김지하 "왜 자꾸만 박근혜씨를 지지하느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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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하 "왜 자꾸만 박근혜씨를 지지하느냐고?"
  • 김나래 기자
  • 승인 2012.12.14 05:16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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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대통령 서거 소식 듣고 미움 다 풀렸다"... 사실상 화해
▲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13일 박경리 토지 문학관을 방문해 자신을 지지해준 김지하 시인에게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문학과 문화 정책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사진=국민행복캠프).
ⓒ 데일리중앙
13일 박근혜 대선후보는 강원도 원주시 '박경리 토지 문학관'에서 김지하 시인과  부인인 김영주 토지문화재단 이사장(박경리 작가 딸)과 환담을 나눴다

김지하 시인은 1970년대 박정희 전 대통령 집권당시 시'타는 목마름으로'를 발표, 민주주의에 대한 강한 열망을 노래했던 세계적인 시인이다

그런 김지하 시인이 박근혜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오늘 환담에까지 이르자  많은 이들에게 궁금증을 일으켰다

이를 의식한듯 김 시인은 "수감 후 나와 12번 정신병원을 드나들고 미친 상태로 100일 참선을 했다.참선이 끝난 101일 되는 12시에 박정희 대통령 서거 발표를 들었다. '인생무상''안녕히 가십시오''나도 곧 뒤따라 갑니다' 이 세가지 생각이 들었고  박 대통령에 대한 미움은 그 날로 다 풀렸다. 국민들 먹고살게 하기위해 애 많이 쓰신 분 아니냐"고 반문했다

 "왜 자꾸만 박근혜씨를 지지하느냐고 물어봐서 하는 말이다"라는 것

이에 박 후보는 "큰 결단에 정말 감사드리며, 앞으로 더욱 정진해 나라와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결심,반드시 실천하겠다"고 화답했다

김 시인은 역사의 모진풍파를 겪고 초연한듯 "나와 우리 집사람은 정보부뿐 아니라 좌파들에 의해서도 모진 고생을 한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여성 대통령으로서의 당부도 잊지 않았다

김 시인은 "수 천년동안 여성이 억압당했다가 지도자가 되면 여성들이 전투적 모습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염려했고, 박 후보는 "지천태궤 세상이 편해진다고 배웠다.어머니만이 열 자식 굶기지 않고 다 교육시키고 모자라는 자식, 더 마음을 쓴다. 그것이 모성이고 여성은 모성이 있다"고 답했다

덧붙여 "가족의 소중함을 느낀다. 휴일 공원의 가족을 보며 그 행복을 지켜드려야 한다고 생각해 행복지킴이를 자처,위기에 강한 어머니 즉 여성으로서 평화와 깨끗한 정치를 이끌어 민생을 살리겠다"고 강조했다

또 "좀 더 소외되고 힘든 국민을 더 따뜻하게 보듬고 보살피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다"라고 박 후보가 거듭 강조하자 "바로 내가 듣고 싶은 말씀이다" 라며  긍정했다
 
김 시인은 "최근 인터넷에 쓴 글에는 '여성이 결혼도 안 해보고 애도 안 낳아보고 돈을 벌어보지 않아도 세상을 바꿀 수 있느냐' 질문한 뒤 '그렇다'고 답했다"며 "여성은 그런 역할을 경험하지 않아도 여성의 DNA안에 모성이 있다"고 전했다

따뜻한 응대속에 한시간여 진행된 환담에서 김 시인은 문화의 영향력과 올바른 정책의 확립을 당부했다

"백범 김구 선생께서 해방직후 귀국해 '무엇이 가장 중요한 힘이냐'는 언론의 질문에 '군사력도 아니고,경제력도 아니고, 문화의 힘'이라고 했다"며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네오르네상스를 연다고 생각하고 박 후보의 재임기간 중 우리 문화가 세계로 널리 떨칠 것이다"라는 희망을 인상깊게 전했다

한편 정책에 관해서는 우려를 표했다

"무엇이든 무료로 하거나 반값으로 하는 것이 유행처럼 되는데, 특히 반값 등록금으로 대학교육의 질이 떨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박 후보는 "젊은 대학생들이 스펙 쌓기,아르바이트,신용불량자가 되는 부담을 덜어드리고 싶었고 그 길만이 우리 미래에 대한 투자라 생각했다"며 공약에 대한 이유를 답했다

또 "고등학교 졸업자 80%가 대학에 가야하는 그런 사회가 아닌 고등학교를 나와서도 좋은 직장에 입사하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자신있게 약속했다
 
가정형편에 따른 등록금 부담의 낮춤과 많은 혜택의 제공을 통해 대학 질 저하를 막고 고등교육기관 지원은 고삐를 당기겠다는 것이다

대화의 마무리에 김 시인은 자신의 저서 두 권과 '네오르네상스'에 관한 강연내용 친필을 선물하며 "학생들의 문화적인 혜택이 풍부하게 돌아가도록 하라. 문화의 힘으로 젊은이들의 가슴에 대국을 꿈꾸는 불을 질러야 한다. 그렇게 되면 국민의 삶의 모습, 젊은이의 삶의 모습이 완전히 달라질것이다"라며 '문화강국의 꿈' 이라는 횃불을 전달했다.

김나래 기자 nlkim007@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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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병 2012-12-17 23:47:04
한때는 타는 목마름 이었는데 이젠 호구지책도 안되나 보내

우돈희 2012-12-14 14:09:23
사과하지도 않았는데 먼저 지지 했다면 오버다

김 진 2012-12-14 10:55:26
두 분 다 남다른 깊은 고난의 상흔을 품고도 국가와 민족을 오히려 염려 걱정하고 있군요.
고난이 성숙함의 밑거름이 됨을 배우게 되어 기쁩니다..두 분에게 감사하며, 우리 사랑하는
이웃들이 더 넓고 큰 마음을 품어가게 되리라 희망하며 기원합니다..

최용근 2012-12-14 07:31:41
우리도 저 분을 참고 삼아 곱게 늙읍시다!
사람이 한 길을 걸으며 곱게 늙기가 저렇게 어렵다는 것을 지하씨가 지하로 가기 전에 멘탈붕괴로 보여주시네!

김욱 2012-12-14 05:56:48
김지하! 변했구료~ 나이가들면 어쩔수없나보군요~ 무엇이 당신을 이지경에 이르게 만들었는지 모르겠네요~ 한때 당신글을 조아하고 철썩같이 믿고 따랐던 내 젊은 날이 이러케 부끄럽게 느껴질 줄이야 누가 알아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