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 더하기 2는 귀요미

솔로들의 탄식이 전국에 울려 퍼졌다. 김태영(26·대학생)씨는 "망했다. 택시비만 날렸다", 모태솔로 강성모(26·대학생)씨는 "구경만 하다 갈 것 같다"고 호소했다.

2만2000명이 모이기로 약속된 솔로대첩은 3500명의 구경꾼으로만으로 가득찼다.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 대부분은 남자였고 9대1의 성비로 정자 대 난자 비율이었다.

시작 신호가 들리자 남성들은 여성이 아닌 높은 사다리 위에서 밀착취재를 하고 있던 외국기자들을 넘어뜨리거나 짖밟기 시작했고, 소수의 남성들이 여성에게 데이트 신청을 하자, 하나같이 "구경 나왔다"며 비웃기 일수였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이런 행사가 벌어진 데는 88만원 세대가 입시, 그리고 취업에 고통받아 연예할 기회를 박탈당했다는 관념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솔로대첩은 사람을 만나고 소통할 기회가 적은 우리 문제를 탈피하기 위한 집단지성의 발로라고 볼 수 있다.

김찬용 기자 chan1234@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