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권호 "레슬링 퇴출 소식에 잠 한숨 못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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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권호 "레슬링 퇴출 소식에 잠 한숨 못잤다"
  • 김용숙 기자
  • 승인 2013.02.13 1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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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에게 할말이 없다... "아직 기회는 있다" 레슬링연맹 분발 촉구

"어제 저녁에 뉴스 보다가 어이없는소식에 할말을 잃었다. 이게 말이 되는 소리인가. 고대부터 시작해서 첫 올림픽부터 지금까지 달려온 레슬링 퇴출이라니, 할말이 없데 만든다. 힘내자! 레슬러들이여, 아직 기회는 있다."
"어제 저녁에 뉴스 보다가 어이없는소식에 할말을 잃었다. 이게 말이 되는 소리인가. 고대부터 시작해서 첫 올림픽부터 지금까지 달려온 레슬링 퇴출이라니, 할말이 없데 만든다. 힘내자! 레슬러들이여, 아직 기회는 있다."(심권호 미니홈피에서)

레슬링 전 국가대표(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심권호씨는 2020년 하계올림픽에서 레슬링 종목이 퇴출된다는 소식에 "한 숨도 못잤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아직 희망은 남아 있다"며 레슬링협회의 분발을 촉구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2일(한국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집행위원회를 열어 2020년 대회부터 채택할 25개 올림픽 핵심종목(Core Sports)을 선정하면서 레슬링의 퇴출을 결정했다. IOC는 5월 차기 집행위에서 새로 올림픽에 추가할 종목을 선택해 9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리레스에서 열리는 총회에 상정한다.

그러나 집행위 결과가 총회에서 뒤집히는 일은 극히 드물어 레슬링이 올림픽 종목으로 되살아날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매우 낮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그레코로만형 금메달 리스트인 심권호 LH레슬링단 코치는 13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레슬링 올림픽 퇴출 소식에 "어이가 없고 황당하다. 어제 같은 경우는 진짜 할 말이 없는 상황이었고 띵하더라"며 IOC의 결정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레슬링연맹이 노력하면 오는 9월 IOC총회에서 결론이 달라질 수 있다고 희망섞인 전망을 내놨다.

심권호 코치는 "5월에 러시아에서 두 번째 집행위원회가 열리는데, 러시아가 레슬링이 조금 강하고 그러니까 레슬링 집행부에서 정신을 좀 차려야 한다"고 말했다.

레슬링 강대국인 러시아에서 집행위가 열리는 만큼 이때 사람들에게 레슬링의 좋은 점을 많이 알려주고, 또 IOC를 상대로 로비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면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심 코치는 레슬링연맹 회장이 IOC 위원들과 사이가 안 좋은 것이 이번 퇴출 사태의 한 요인이 된 것으로 분석했다.

IOC는 텔레비전 시청률, 입장권 판매율, 반도핑 정책, 지구적인 참여와 인기 등 여러 가지 기준을 바탕으로 종목 채택 여부를 결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슬링의 경우 재미가 없다는 게 퇴출에 커다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심 코치는 "레슬링연맹 회장이 어느 정도 IOC 위원들 하고 같이 어울리기도 하고 해야 되는데 워낙 잘 안 했다는 소리가 있었다"며 연맹 회장과 IOC와의 불화설을 제기했다.

거의 1년 내내(340일 정도) 태릉선수촌에서 올림픽 금메달만을 바라보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후배들에게 더 미안하고 할말이 없게 됐다고 안타까워했다. 아마도 후배 레슬링 선수들은 '멘붕' 상태일 거라고 했다.

심 코치는 "우리 선수들은 지금 어떻게 보면 다 올림픽 메달을 따려고, 그거 하나 목표로 하고 있는데. 평생을 그거 하나 바라보고 있는 건데 진짜. 지금 태릉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가 이게 뭐가 되겠냐"고 했다.

레슬링이 다른 종목에 비해 재미가 없다는 비판에 대해 적극 반응했다.

심 코치는 "다른 종목 같은 경우는 관중이 많이 비어 있지만 레슬링은 관중석이 꽉 차 있다. 지니까 재미가 없는 거지 이기면 얼마나 재미있나. 그리고 운동도 안 했던 사람이, 레슬링을 안 한 사람이 이게 재미있다, 없다를 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레슬링은 재미없으니까 빠져라' 이런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그렇게 하려면 차라리 프로레슬링을 해야지"라며 관련 주장을 반박했다.

심 코치는 마지막으로 "노력하면 퇴출 결정을 뒤짚을 수 있다"면서 레슬링연맹과 관계자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김용숙 기자 news7703@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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