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당선인 "일본, 한국 국민정서 자극말라"
상태바
박근혜 당선인 "일본, 한국 국민정서 자극말라"
  • 김용숙 기자
  • 승인 2013.02.14 18: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본 고노 전 의장 접견... "과거사가 미래지향 발전 장애가 돼선 안돼"

▲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14일 오후 서울 통의동 집무실에서 고노 요헤이 일본 전 관방장관(전 중의원 의장)을 접견했다.
ⓒ 데일리중앙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일본을 향해 "과거사 문제가 국민의 정서를 자극하고 미래지향적인 관계 발전에 장애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14일 오후 서울 통의동 집무실에서 고노 요헤이 일본 중의원 전 의장을 접견하는 자리에서 이렇게 강조하고 "일본이 피해자의 고통을 진심으로 이해하는 입장에 서서 생각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고 조윤선 대변인이 전했다. 

당선인은 "두 나라가 얼마든지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 한일 간의 공조가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한 시기에 과거사 문제가 국민의 정서를 자극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갔다.

박 당선인은 또 신뢰 외교를 새 정부의 외교정책의 기조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나라가 신뢰를 바탕으로 경제, 사회, 문화를 포함한 여러 영역에서 성숙한 동반자 관계로 발전해 나가는데 고노 전 의장이 큰 역할을 해줄 것을 주문했다.

이에 고노 전 의장은 신뢰 외교를 강조하면서 "12년 전에 일본 전철역에서 일본인을 구하려다 희생된 한국인 청년의 고귀한 행동을 계기로 해서 한국인에 대한 더욱 큰 감사와 신뢰, 존경을 갖게 되었다"고 화답했다.

또 박 당선인의 '일본이 한국의 국민 정서를 자극하지 말라'는 당부와 관련해 "역사를 직시하고 진지하게 역사에서 배운다는 자세가 중요하며, 일본 정치 후배들이 이런 마음을 갖고 우리 시대의 문제는 우리 세대가 해결하고 젊은이들은 새로운 시대에 활약할 수 있도록 해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지금 세계 어느 나라도 혼자의 힘만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고 서로 힘을 합해야만 경제, 사회의 안전과 안보를 지킬 수 있다고 했다.

당선인은 이어 기존에 제안한 동북아 평화 협력 구상에 대해서 설명하면서 "그 틀 안에서 북핵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고노 전 의장은 전적으로 공감을 나타냈다.

박 당선인은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북한이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이 되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보여줄 때만이 이 프로세스는 진전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당선인은 "북한이 도발하면 협상하고, 보상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것이 북한의 핵문제를 해결하는데 긴요하며, 북한의 핵도발은 전 세계를 적으로 돌리는 것이며 이를 통해 북한이 얻을 것이 없음을 인식하도록 국제사회가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서도 고노 전 의장은 공감을 나타내고 이달 25일 출범하는 한국의 새정부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박 당선인의 고노 전 의장 접견에는 일본 쪽에서 벳쇼 고로 주한 일본대사가 배석했고, 우리 쪽에서는 유일호 당선인 비서실장과 조윤선 대변인, 윤병세 인수위원이 자리했다.

김용숙 기자 news7703@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