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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의 퇴임연설이 끝나자 야당은 매우 실망한듯 서면과 국회 브리핑을 통해 직격탄을 날렸다.
먼저, 민주당은 "5년 동안 고생 많으셨다는 위로의 말씀 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민주당 정성호 수석대변인은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의 퇴임연설은 국민의 일반 정서, 객관적 지표와 매우 동떨어졌다"고 꼬집었다.
"오늘의 '민생 파탄'과 '국민 분열'에 대한 진정한 반성과 책임감 있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의 연설은 '국민 기만적' '자아도취적' 연설로, 대다수 국민들은 그 자평에 동의할 수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어 "이 대통령의 재임 5년은 역사의 평가 이전에 이미, 우리 시대가 '국격을 후퇴시킨 최악의 폭주정권'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다음과 같은 문제들을 지적했다.
▲'우리나라의 국격은 이명박 정부 기간 급락했다'- "18일 뉴욕타임즈는 '한국의 노인자살률이 선진국 가운데 최고'라 평가했다"
▲'공직푸패 10년 전으로 악화됐다'- "18일 한국행정연구원 조사 발표"
▲'경제성장률 2%대로 주저앉았다'- "이명박 대통령은 7%를 공약했었다"
▲'4대강 사업은 감사원 감사에서 총체적 부실로 드러났다'
▲'남북관계가 악화됐다'-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북핵 3차실험 강행 등"
▲'국회관계는 여당을 거수기로 만들었다'- "국회를 통법부로 만들어 4년 내내 예산안과 법안을 날치기 처리"
▲'국민의 기본권이 크게 악화됐다'- "인권에 있어, 민간인 사찰과 인권위 무력화 등"
▲'측근 비리 및 사면실시로 법치주의가 크게 훼손됐다'
이같이 밝힌 정 대변인은 "그럼에도 변명과 자화자찬으로 일관한 연설에 국민은 끝까지 절망하고 있다"며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 앞에 최소한의 염치가 보이지 않는다"고 개탄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자화자찬의 일기를 쓸 때가 아니라, 대국민 반성문을 써야 한다."
또한 "국정은 과정이 아닌 결과로 말하는 것"이라며 "결과물이 남은 것이 없다"고 공허한 듯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꽃피는 계절이 오면 4대강변에서 자전거를 탈' 일이 아니라, 새 정부와 국민을 위해 그곳에서 대한민국 국격 후퇴에 대한 반성문을 써야 한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게 "이명박 정권 5년을 타산지석 삼아, 새 정부는 국격을 높이는 성공한 정권이 되길 간절히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진보정의당도 재빠르게 이명박 대통령 퇴임연설에 관해 맹렬한 논평을 터뜨렸다.
진보정의당 이지안 부대변인은 "퇴임하는 대통령 마지막 연설까지 꼬투리잡고 싶은 마음 없으나, 자화자찬은 안하는게 좋을 뻔 했다"고 비틀었다.
이 부대변인은 퇴임연설 가운데 특히 "이명박 정부의 공과 역사에 맡길 것"이라는 부분을 집중 공격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 퇴임기자회견 그대로, 이 정부의 공과는 역사가 평가할 것"이라며 다음의 지적사항을 끄집어냈다.
△4대강 토목공사 △언론장악 △부자감세 △광우병쇠고기 파동 △명박산성과 촛불집회 라는 표현들로 문제를 들춰냈다.
"국민과 역사의 평가가 여전히 남아있다. 이에 대해 엄정하게 평가해야 할 것이다. 재벌 '프렌들리'를 자처했던 이명박 대통령은 어느 역대 대통령보다 국민에게 '언프렌들리'한 대통령으로 기억될 것이다."
이 부대변인은 "아무튼 이명박 대통령 고생하셨고 '이명박정부' 시대를 견디느라 우리 국민도 고생하셨다"고 역설, 평가를 마무리했다.
김나래 기자 nlkim007@daili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