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농 "이동필 장관, 바람잡이 중단하라" 맹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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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농 "이동필 장관, 바람잡이 중단하라" 맹비난
  • 이성훈 기자
  • 승인 2013.04.02 1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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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월 12일 산불 피해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산림청을 찾은 이동필 농식품부 장관.
ⓒ 데일리중앙
전국농민회총연맹이 이동필 농식품부 장관을 향해 '바람잡이'에 빗대 비난을 퍼부었다. 이 장관이 사사건건 농민들과 각을 세우고 있다는 것이다.

전농은 2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어제 오늘 이동필 농식품부 장관의 말을 인용한 기사가 언론을 장식하고 있다. 기사는 한결같이 '기업의 농업 참여를 (조건부로) 허용할 필요가 있다'는 제목을 달고 있다"며 "이 장관의 언론 플레이는 우연을 가장한 물타기, 바람잡이 행위에 틀림없다"고 지적했다.

이 장관이 기자들과 만나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을 시각 국회에서는 '기업의 농업진출 약인가? 독인가?'를 놓고 토론회가 진행되고 있었다고 한다.

비단 이번 뿐만이 아니라고.

지난 3월 25일 농식품부는 농민단체들의 동부그룹 본사 규탄 기자회견과 대책위 구성이 예정돼 있음을 빤히 알면서 농민단체 대표자 간담회를 소집해 이를 방해했다는 것이다.

전농 이광석 의장은 "이동필 농식품부 장관은 왜 자꾸 농민들과 각을 세우며 엇나가고 있는가, 왜 농민의 입장에 서지 못하고 재벌기업을 두둔하는 데 열을 올리느냐"고 비판했다.

전농은 농식품부 차관 등 고위급 관리들이 동부팜한농에 대거 영입된 사실과 이를 고리로 사업추진, 집행과정에서 특혜와 비리, 부실감독 등이 있었을 것이라는 의혹에 주목했다.

이광석 의장은 "이동필 농식품부 장관은 본질을 명확히 보고 태도를 분명히 해야 한다"며 "동부팜한농 사태의 본질은 농업생산 분야에까지 침투해 독점적 이윤을 노리는 재벌과 이로 인해 생존의 위기에 직면한 농민들 간의 양보할 수 없는 대결과 투쟁임을 직시하라"고 주장했다.

재벌과 가난한 중소농의 자유로운 경쟁과 상생이라는 것은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는 헛된 망상에 불과하다는 말이다.

전농은 "농식품부 장관은 왜 불법 부당하게 투입된 FTA 피해보전 기금 87억원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느냐"며 "동부그룹이 화옹지구 유리온실 사업을 포기한 마당에 FTA 피해보전기금 87억원을 포함한 160억원이 넘는 정부자금은 전액 환수돼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이 의장은 또한 화옹지구 유리온실을 앞으로 어떻게 관리하고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방안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이성훈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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