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160억원대 원산지세탁 수출업자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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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 160억원대 원산지세탁 수출업자 적발
  • 이성훈 기자
  • 승인 2013.04.23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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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유럽산 화학제품 한국산 속여 수출... 국가신용도에 큰 타격

▲ 관세청은 160억원대의 미국·유럽산 화학제품을 한국산으로 속여 원산지를 불법 세탁한 수출업자 L씨 등을 적발했다. 자료는 원산지 세탁 흐름도. (자료=관세청)
ⓒ 데일리중앙
160억원대의 미국·유럽산 화학제품을 한국산으로 속여 원산지를 불법 세탁한 수출업자가 적발됐다.

관세청은 23일 "미국·유럽산 화학제품인 페인트 원료(모노부틸에테르) 9392톤 시가 160억원 상당을 한국산으로 위장, 중국으로 불법 수출한 무역업자 L씨 등 2명을 관세법 및 대외무역법 위반 혐의로 적발했다"고 밝혔다 

L씨 등은 중국내 브로커와 짜고 가격경쟁력이 있는 미국·유럽산 제품을 구매해 한국산으로 위장, 납품하도록 계약을 체결했다. 이들은 미국 등으로부터 수입한 제품을 국내에서 여러 거래 단계를 거쳐 최종 구매자가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원산지증명서(C/O)를 허위로 발급 받음으로써 수입자와 수출자의 연관관계를 파악하지 못하게 하는 수법을 썼다.

최근 들어 급증하고 있는 원산지 세탁 행위의 하나로 지난해 9월 이후 중국이 미국·유럽산 페인트 원료에 덤핑방지관세를 부과하자 이를 악용해 한국산으로 원산지를 속여 불법 수출했다.

이렇게 함으로써 중국 수입업자들은 세금을 포탈하고 국내 수출업자들은 부당이득을 취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원산지 세탁 수출 행위는 우리나라의 국가 신용도를 떨어뜨리고 국내 선량한 제조업체에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안겨주게 된다.

관세청은 앞으로도 FTA, 덤핑방지관세 등 제도를 악용한 불법행위가 다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국격을 실추시키는 원산지 세탁 행위를 지속 단속할 방침이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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