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안철수 "나는 뚜벅이처럼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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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안철수 "나는 뚜벅이처럼 걸어간다"
  • 김나래 기자
  • 승인 2013.05.25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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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출입기자단과의 오찬 간담회...지난 한달과 미래의 행보

▲ 안철수 무소속 의원은 24일 국회 출입기자단과의 오찬 간담회를 통해 지난 시간과 앞으로의 행보에 관해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사진=안철수의 새정치 홈페이지)
ⓒ 데일리중앙
"나는 뚜벅이처럼 뚜벅뚜벅 걸어간다. 기본적으로 이것이 옳은 것인가? 그 사람들을 위한 것인가에 대한 질문과 그에 대한 구체적인 상황 판단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행동한다. 이것이 항상 나의 판단기준이다."

안철수 국회의원은 24일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국회 출입기자단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이와 같이 말했다.

국회의원 당선 후 지난 한 달 간의 행보에 대해 "안면 익히기와 인사 등에 주력했다"고 웃으며 답했다.

 그는 앞으로 자신의 정치 행보를 묻는 질문에 "진보, 보수가 따로 없는 문화 공동체로서 사회의 약자를 가장 먼저 보살피는 것에 주력할 것이며, 청소년의 멘토가 되겠다"고 밝혔다.

지난 23일 국회 상임위 보건복지위로 결정한 것에 관해서는 "대한민국 여러분야에서 구조개혁이 필요하다. 그 가운데 복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현재 지역복지를 위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많은 의견을 듣고 있다는 그는 "서울에만 있는 서울형 어린이집 등 처음듣는 것들이 많았다. 직접 피부에 와닿도록 체감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다짐했다.

이날 진행된 오찬 간담회에서 마주한 안 의원은 한결 편안해진 면모로, 기자들과 다양한 주제의 대화를 여유있게 나눴다.

기자들의 질문은 크게 신당창당과 정치개혁, 의원 선출 이후 한달간의 행보, 건강관리 등 개인적인 질문 이었다.

특별한 건강관리는 하지 않으나 "다행히 감기도 걸리지 않는다"고 건강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낸 안 의원은 평소 즐기는 운동으로 "등산을 자주한다"고 전했다.

또 그런 일상을 통한 "소소한 글과 사진들을 나누는 편이다"라며 소박한 취미를 드러냈다.

이어 신당창당의 움직임에 관한 질문이 이어졌다.

앞서 24일 오전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BBS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 "결국 창당으로 가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밝혔다.

또 "안 의원이 창당을 하든 정치 세력화를 하든 야권 분열의 단초를 제공하는 일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우려를 표했다.

이렇듯 구체적 청사진은 드러나지 않았으나 안 의원의 신당창당 가능성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것이 사실이다.

그와 연관되어 안철수에게 민주당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받자 "결론적으로 동지관계라고 본다"라며 심사숙고끝에 답했다.

그는 "예전에 한 유명한 분이 전쟁은 상대를 믿으면 안되지만 정치는 상대와 이루려는 목적이 같은 지점이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며 예로 들었다.

지난 대선 당시 후보 단일화를 위한 결단을 내린것도 같은 지점이라는 것.

자연스레 질문의 흐름은 안철수 의원이 주장하는 정치개혁으로 이어졌다.

안 의원은 자신이 생각하는 정치개혁은 "민생을 해결하기 위한 정치개혁"이라고 못박았다.
이어 "민생해결 이라는 부분은 사라지고 정치개혁만 강조되어 남아있더라. 이 부분에 대해 매우 아쉽게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또 정치개혁의 아젠다로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직 의원의 특권을 "그동안 몰라서 못썼다"고 웃으며 말한 그는 "몇 명이라도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며 진정성 있게 전했다.

안 의원은 앞으로 의원으로서 "개인적인 특권보다 구조적인 특권을 먼저 들여다봐야 할 것 같다"며 "이러한 지점에 관한 정치개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성격을 "세계환율 문제 등 나 스스로 컨트롤 할 수 없는 것은 내려놓는다. 재보궐선거도 마찬가지다"라며 "난 주어진 것에서 최선을 다한다. 초조해하지 않는다"라고 뚜벅이 같은 우직함을 내비쳤다.

지난 행보를 통해 자신이 얻게 된 부정적인 이미지에 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계산을 많이 한다는 오해를 받았다"라고 스스럼없이 말한 그는 "나는 말보다 행동으로 결과를 만들자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많은 오해를 받았던 것 같다"며 지난 자신을 성찰했다.

안 의원은 "나는 오해는 말로 풀리는 것이 아니니 놔두자 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정치 이외의 분야에서는 시간이 지나 결과가 나오면 오해들은 저절로 풀렸다. 그러나 정치는 그런 것 같지 않더라. 정치쪽에선 시간이 지나도 풀리지 않더라. 설명의 필요성을 느꼈다"라고 담담히 말했다.

"나는 약속을 지키는 것으로 모두 해결되리라 믿었다. 단일후보 만들겠다는 그 큰 약속!"

경제민주화에 관한 질문도 있었다. 특히 경제민주화 속도조절론에 대한 의견을 묻자 "경제는 좋을때가 있고 나쁠때도 있다. 문제가 있는데 미리 샴페인을 터뜨리던지 알면서도 그냥 나아가는 형태는 지양되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문제의 발견은 해결을 위한 좋은 지점일 수도 있다. 그것이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히며 "개혁을 마냥 미룰 수는 없다. 지금이 적기이다"라고 단호하고 신뢰감있게 말했다.

다음은 국가 안보에 관한 질문이었다. "안보는 보수다"라는 과거 발언의 의미를 묻자 "그것은 국방에 대한 의견이었다"라고 답했다.

이어 "내가 보안회사에 있던 경험이 있어 보안에 민감하다"며 국가 안보에 관한 중요성을 자신도 인지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안 의원은 "학교다닐때 이스라엘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는 군대를 통해 다양한 기술들을 획득했다. 이처럼 국방의 의무를 다하면서도 효율적이고 실질적인 전문성을 갖출 수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또 "효율적 측면과 인적 측면에서 비교했을 때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광주정신에 대한 질문에는 " 그 당시 다양한 방법으로 함께했다고 생각한다. 난 그 당시 백신개발을 통해 나 개인을 위한것이 아닌 사회와 다른 이들을 위한 무언가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안 의원은 최근 한 언론사가 진행한 광주,전북,전남 지역의 19세 이상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면접조사에서 차기 대권 주자로서 높은 지지도를 보였으며, 안철수 신당 출현의 경우 높은 지지도를 보인것으로 드러났다.

오찬 간담회가 무르익을 무렵 안 의원의 앞으로의 행보에 관한 궁금증은 증폭됐다.

안 의원은 "지금은 사람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며 "보이지 않는 곳에 드러나지 않은 많은 분들이 있다"는 말로 에둘러 전했다.

특정 분야의 인사들을 만나는것에 주력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내가 IT, 의사, 교수, 중소기업 CEO 등을 잘 알아서 그들을 만나고 대화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편한것이 사실이나, 그곳에만 관심을 둘 수 없다"고 답했다.

이어 "정치쪽에서는 초심을 잃지않고 우리나라의 제도적 문제들을 잘 알고계신 분들을 만나 많은 말씀을 듣고 싶다"는 바램을 강하게 표했다.

끝으로 안 의원은 "내달 21일 금요일 창립세미나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히며 "그 주제는 '경제'와 '정치'에 관한 주제발표와 토론을 할 예정이다. 아마도 구조개혁에 관해 이야기가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시간여 진행된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안 의원은 시종일관 밝고 담담한 표정이었다.
또한 편안하고 자신있게 소신을  밝혔다.

이제 정치인으로서의 뚜벅걸음을 시작한 안 의원이 나아갈 정치의 길에 귀추가 주목된다.

김나래 기자 nlkim007@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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