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시장, 4.1 대책 이전으로 '뒷걸음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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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시장, 4.1 대책 이전으로 '뒷걸음질'
  • 최우성 기자
  • 승인 2013.07.29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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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응찰자수 감소, 올 들어 최저치... 정부, 취득세 영구인하 카드 만지작

▲ 정부의 4.1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달아올랐던 경매시장이 취득세 종료와 계절적 비수기가 겹치면서 응찰자수가 크게 줄면서 4.1대책 이전으로 되돌아갓다. (자료=지지옥션)
ⓒ 데일리중앙
정부의 4.1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달아올랐던 경매시장이 취득세 감면이 종료되면서 대책 이전 상태로 돌아갔다.

통상 시장이 안좋아지면 응찰자수가 먼저 줄고 뒤이어 낙찰가율, 낙찰률이 내리는 경향을 보인다. 그런데 최근 나타나는 응찰자수 감소가 경매시장 위축의 전조로 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취득세 영구 인하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어 시장에서는 관망세가 힘을 얻고 있는 분위기다.
 
29일 부동산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이 전국의 주거시설 경매 현황을 분석해 본 결과 총응찰자수는 7월 28일 현재 1만904명으로 올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4.1 대책이 발표된 직후 4월 1만6000여 명을 넘기며 최대치를 기록했다가 취득세 감면 혜택이 종료된 7월 들어서는 1만904명으로 급감한 것. 4월에 비해서 35%, 전달 6월에 비해서는 13.9% 줄었다. 7월 말까지 경매진행일이 3일 남았지만 6월 1만2659명에는 크게 못미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지역도 같은 흐름을 보였다. 4월 1만1342명으로 올라섰다가 7월 7143명으로 감소했다. (그래프 참고)
 
전국 주거시설 낙찰가율 역시 7월 들어 내림폭이 두드러졌다. 올 들어 새정부의 부동산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1월 74.4%, 2월 75.4%, 3월 76.5% 조금씩 상승하다가 대책 이후 78.1%로 껑충 뛰어오르며 5월에는 80%에 근접했다 6월 취득세 감면혜택 종료를 앞두고 4개월 상승세를 보였던 낙찰가율이 감소세를 보였다. 혜택이 끝난 7월 들어서는 하락폭이 커졌고 대책 전 낙찰가율 수준인 76.7%로 떨어졌다.
 
수도권 주거시설의 낙찰가율 감소폭은 더 컸다. 올해 1월 72.8%를 시작으로 소폭씩 상승세를 보이다가 대책 발표 직후 4월 76.3%로 급상승하고 5월 77.3%로 최대치를 보였다.

하지만 6월 들어 4개월 만에 상승세가 꺾이고 소폭 하락했고 7월 들어서는 2.4%p나 빠지면서 75.7%로 주저 앉았다.
 
사례를 살펴보면, 7월 4일 인천지방법원 부천지원에서 열린 부천시 원미구 상동 다정한마을삼성래미안 아파트(85㎡) 경매에는 13명이 응찰해 감정가 3억7800만원의 88.9%인 3억3600만원에 낙찰됐다. 같은 면적의 바로 옆 아파트가 대책 발표 후인 4월 30일에는 16명이 응찰 해 감정가 3억8000만원의 95.8%인 3억6387만원에 낙찰됐다. 대책 전후 불과 두달 만에 가격이 2800만원이나 떨어진 것이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4.1 대책 발표 후 활기를 띄던 경매시장이 취득세 감면이 종료되자 대책 이전의 상태로 뒷걸음 쳤다. 정부가 취득세 영구 인하 카드를 내세워 관망세가 커짐에 따라 취득세 결론이 날 때까지 당분간 냉랭한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현격히 싼 물건 중심으로만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우성 기자 rambo435@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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