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기관보고, 공중파 중계 문제로 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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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기관보고, 공중파 중계 문제로 파행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3.08.05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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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합의로 공중파 3사에 중계 요청하기로... 오후 2시 기관보고

▲ 5일 오전 10시에 예정된 국정원 국정조사특위 기관보고가 방송사 중계 방송 문제로 파행되고 있는 가운데 남재준 국정원장이 국조특위 회의장인 국회의사당 245호실에서 대기하고 있다.
ⓒ 데일리중앙
KBS MBC SBS 등 지상파(공중파) 3사 중계방송을 둘러싸고 5일 국정원 국정조사 기관보고가 파행되고 있다. 여야는 간사 회담을 열어 오후 2시로 연기하기로 합의했다.이

이날 오전 10시 국회의사당 245호실에서 예정된 국정원 기관보고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지상파 3사가 약속이나 한 듯 국정원 기관보고를 생중계하지 않기로 하자 야당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이것은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한 것이라며 이 상태로는 기관보고를 진행할 수 없다며 여야 간사 회담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여당 간사인 새누리당 권성동 의원과 야당 간사인 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10시10분께 245호실 바로 옆방인 249호실에서 만나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정청래 의원은"1987년 5공 청문회 이후 처음 열리는 청문회인데 비공개로 하는 것은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인다. 지방파 3사 생중계가 진행되지 않으면 그동안 민주당이 양보한 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 어렵게 합의한 것이 이런 일로 진행되지 않는다면 황당하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권성동 의원은 "애초 여야가 합의할 때는 방송 중계가 되지 않겠나 생각했다. 그러나 방송 중계여부까지 우리에게 권한이 있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 공중파는 안 하지만 국회방송, YTN 그리고 종편 일부에서 중계방송하겠다고 한다. 언론이 공중파 3사만 있는 게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권 의원은 이어 "방송사 중계 때문에 국정원 기관보고를 연장하거나 안 한다면 우리가 국민들로부터 집중포화를 받을 수 있다. 생방송 문제 때문에 청문회를 진행 안 한 것은 전례가 없다"며 야당을 설득했다.

그러나 정 의원은 "법무부와 경찰 기관보도 때도 녹화해서 오후에 내보냈는데 지상파 3사가 그것마저 안하겠다는 것은 권력이 간밤에 무슨 공작을 펼쳤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권력 개입설을 제기했다.

정 의원은 이어 "방송사 편성권도 중요하지만 국민의 알권리는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국정원 국정조사 합의할 때 1시간이라고 공개하기로 한 것은 지상파 3사 생중계를 전제로 한 것"이라며 여당을 압박했다.

▲ 5일 오전 10시에 예정된 국정원 국정조사특위 기관보고가 방송사 중계 방송 문제로 파행되고 있는 가운데 여야 간사가 긴급 회동을 갖고 국정원 기관보고를 오후 2시로 연기하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여야는 공히 지상파 3사에 중계방송을 요청하기로 했다.
ⓒ 데일리중앙
권 의원은 "이 문제를 공작 차원에서 바라보면 한이 없다. 요즘 세상에 여당이 어떻게 방송을 장악하고 편성권에 개입하나. 여당이 뭐가 무서워 생중계를 못하게 하겠나. 우리나라에 공중파만 있는 게 아닌데 다른 방송상와 언론사 들으면 정말 기분 나쁘고 자존심 상하는 일"이라고 공세를 피해갔다.

정 의원은 "국민 알권리 차원에서 1시간 공개하기로 한 여야 합의가 완전히 농락당했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여야 두 간사는 10여 분 간 이렇게 얘기를 나눈 뒤 10시21분께 비공개로 회담을 계속했다.

비공개 회담을 마친 뒤 권성동-정청래 의원은 10시40분께 국회 정론관(기자회견장)으로 내려와 회담 결과를 공동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여야 두 간사는 "오늘 오전 10시에 예정됐던 기관보고가 이뤄지지 못한 데 대해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여야 합의로 여야가 공히 지상파 3사에 대해 국정조사특위에 대한 중계 방송을 해줄 것을 정중하게 요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전 10시에 예정된 국정원 국정조사특위 국정원 기관보고는 이날 오후 2시로 미뤄지게 됐다.

방송 3사가 여야의 이러한 중계 방송 요청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주목된다.

남재준 국정원장은 오전 10시부터 국조특위 회의장인 국회의사당 245호실에서 대기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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