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수사결과 사실대로 발표됐다면 대선결과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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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수사결과 사실대로 발표됐다면 대선결과 '반전'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3.08.15 13: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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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민 상대 여론조사 결과... 박근혜 투표층 13.8% "문재인 지지했을 것"

▲ 지난 대선 당시 국정원 선거개입 의혹에 대한 경찰의 수사결과가 사실대로 발표됐다면 선거 결과가 뒤바뀔 수도 있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 상당한 정치적 파장이 예상된다. (자료=리서치뷰)
ⓒ 데일리중앙
지난 대선 당시 국정원 선거개입 의혹에 대한 경찰의 수사 결과가 사실대로 발표됐을 경우 선거 결과가 뒤바뀔 수도 있었던 것으로 나타나 정치적 파장이 예상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뷰가 지난 13일 전국 여론의 바로미터로 평가받는 인천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RDD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렇게 밝혀졌다.

먼저 '작년 대선 당시 국정원 선거개입과 경찰의 왜곡된 수사결과 발표가 대선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52.8%가 '영향을 줬다'(매우 33.3%, 조금 19.5%)고 답했다.

'영향을 주지 않았다'(별로 21.5%, 전혀 17.4%)는 대답은 38.9%에 그쳤고, 무응답층은 8.3%였다.

특히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에게 투표했다는 응답층(480명)을 대상으로 '만약 대선에서 국정원이 여당후보 당선을 위해 조직적으로 개입한 혐의에 대해 경찰이 사실대로 수사결과를 발표했다면 누구에게 투표했겠냐'는 질문에 82.4%는 '그래도 박근혜 후보에게 투표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응답자의 13.8%는 '아마 문재인 후보에게 투표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무응답은 3.8%로 집계됐다.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의 인천지역 득표율 51.58%, 이 득표율의 13.8%면 7.12%에 해당한다. 이 조사 결과만을 토대로 할 때 경찰의 선거 3일 전 수사결과 발표가 대선 표심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참고로 지난 대선에서 인천지역 박근혜 후보는 51.58%(85만2600표)의 득표율로 전국 득표율 51.55% 대비 0.03%포인트 차에 불과했다. 문재인 후보도 인천지역에서 얻은 48.04%와 전국 득표율 48.02%가 0.02%포인트 차로 거의 같았다.

이러한 결과로 인해 인천지역이 지난 대선의 축소판이자 전국 득표의 바로미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여론조사 결과대로 박근혜 후보에게 표를 던졌던 13.8%가 마음을 바꿔 문재인 후보에게 투표했다면 대선 결과는 완전히 뒤집어질 수 있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현재 삐걱대며 진행되고 있는 국정원 불법 대선개입 국정조사에 국민의 시선이 쏠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또한 섭씨 30도를 웃도는 불볕 더위에도 촛불대회가 그치지 않은 까닭이기도 하다.

이번 조사는 리서치뷰가 인터넷신문 <뷰앤폴>과 함께 13일 인천시에 사는 만 19세 이상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컴퓨터 자동응답시스템을 이용 RDD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은 2013년 7월말 현재 국가주민등록인구통계에 따라 성·연령·지역별 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응답률 5.1%).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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