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박스는 '일부 보수단체의 강한 항의 및 시위에 대한 예고로 관람객들 간 현장 충돌이 예상된다'는 이유를 들어 <천안함 프로젝트>의 상영 중단 결정을 내렸다.
이에 노동당 박은지 대변인은 9일 논평을 내어 "(메가박스의 결정은) 결코 상식적 판단이 아니다. 설사 그런 협박이 있었다고 해도 메가박스는 그 일부 단체를 공개하고 관객의 안전한 관람을 위해 공권력의 도움을 요청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2006년 영화 <다빈치코드>는 일부 기독교계의 극렬한 상영 반대에도 불구하고 전국의 메가박스 상영관에서 개봉됐다.
박 대변인은 "유독 <천안함 프로젝트>에만 가해진 상영 중단이라는 무리한 선택은 다른 정치적 압력을 추측하게 한다"며 정치적 외압설을 제기했다.
박 대변인은 "정치적으로 예민한 영화는 관객을 만나기조차 어려운 한국사회의 문화적 후진성에 멀티플랙스 상영관이 대놓고 주범으로 나서다니 해도 너무하지 않냐"며 "메가박스는 상영 중단의 진실을 밝히고 조속히 상영을 재개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감독 백승우)는 이명박 정권 당시인 2010년 3월 26일 백령도 앞바다에서 대한민국 해군 초계함 'PPC-772천안'(천안함) 침몰 사건을 둘러싼 의혹을 파헤친 작품이다. 지난 9월 5일 개봉한 이 다큐멘터리 영화는 배우 강신일씨가 내레이션으로 참가해 사건을 둘러싼 의문을 던지며 진실을 향해 접근한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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