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출판사 중 94%, 1년에 책 한권도 발간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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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출판사 중 94%, 1년에 책 한권도 발간 못해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3.10.14 17: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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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서정 독과점 등이 원인... 배재정 의원 "공공도서관부터 정가 구매해야"

▲ 2003년~2012년 전국 출판사 실적 현황. 자료=화체육관광부, 대한출판문화협회
ⓒ 데일리중앙
전국 출판사 가운데 94%가 1년에 책 한 권도 출판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판산업 불황 장기화와 대형서점 독과점에 따른 부작용이지만 출산계의 위기가 어느 정도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 민주당 배재정 의원은 14일 국감 자료를 통해 2012년 말 현재 전국 4만2157개 출판사 중 94%인 3만9620개 출판사가 1년에 단 한 권의 책도 발간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재정 의원이 이날 문화체육관광부에게 제출받은 2003년부터 2012년까지 전국 출판사 실적을 분석한 결과, 2003년에 92.7%였던 무실적 출판사는 2012년 들어 94%로 최근 10년 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무실적 출판사 비율이 높은 이유는 출판시장에서 인터넷 서점 활성화와 대형서점의 독과점으로 도서정가제가 무너지면서 소규모 출판사들이 경쟁력을 상실해 버틸 수 없는 구조가 돼 버렸기 때문.

▲ 국회 배재정 의원.
ⓒ 데일리중앙
무실적 출판사가 늘어나면 출판의 다양성과 양질의 출판이 어려워져 출판산업이 다시 위기에 빠질 수 있
다는 우려가 높다.

몇몇 대형출판사가 베스트셀러를 양산하는 동안 대부분의 출판사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놓이는 악순환이 계속돼 출판시장의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배재정 의원은 "무실적 출판사가 늘어나면 다양한 도서를 만나볼 기회가 사라지기 때문에 가장 큰 피해
자는 독자들"이라고 지적했다.

배 의원은 이어 "안정적인 출판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 공공부문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공공도서관들의 경우 할인된 가격으로 대량구매를 하는 경우가 일반적인데 소규모 출판사의 다양한 종류의 책들을 정가대로 구입하는 것이 출판산업 위기 극복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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