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기업 전기 사용량이 가정용 전체와 맞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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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기업 전기 사용량이 가정용 전체와 맞먹어"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3.10.23 23: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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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헐값에 전기 사용으로 전력난 되풀이... 전순옥 의원, 사회적 책임 강조

▲ [그림1] 2012년 주택용전기 - 0.1% 사업장의 전력사용량 비교. (자료=에너지관리공단)
ⓒ 데일리중앙
0.1%의 대기업 산업용 전기 사용량이 우리나라 전체 가정용 전기 사용량과 맞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재벌 대기업들이 헐값으로 전기를 대량으로 사용해 해마나 전력난이 되풀이되고 있는 것이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민주당 전순옥 의원은 23일 "산업용 전기를 사용하는 사업장 0.1%에 해당하는 500개 사업장의 전력사용이 전 국민이 가정에서 쓰는 전력량과 맞먹을 정도로 쓰면서 요금은 훨씬 낮게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산업용 전기 평균단가는 92.83원으로 가정용(123.69원)의 75%에 불과하다. 재벌기업들은 발전소를 지어 전기를 팔고, 파는 전기보다 싸게 사서 쓰는 현재의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에너지관리공단이 이날 전순옥 의원실에 제출한 '연간 2000TOE 이상을 사용하는 에너지다소비 사업장 상위 500개 업체 현황'에 따르면, 2012년 한 해 동안 산업용전기를 사용하는 36만여 업체(36만7888개) 중 0.1%에 해당하는 500개 사업장이 1300만(2012년 1351만4464호) 가정에서 사용하는 주택용 전기(6548만3733MWh)의 84%에 해당하는 5500만MWh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1 참조)

▲ [그림2] 2012년 원자력 발전소별 발전량과 주요기업 전력사용 비교. (자료=에너지관리공단)
ⓒ 데일리중앙
이는 원자력발전소 중 가장 많은 전기를 생산하는 한빛원자력 발전소 6기의 연간 생산량을 넘어서는 양이다. 특히, 삼성, 현대, SK를 비롯한 주요대기업 계열사 사업장 100여 개의 전력 사용량은 월성원자력발전소 5기가 생산하는 한 해 전력량과 엇비슷하다고 한다.(그림2 참조)

전순옥 의원은 "원자력발전소 건설의 역사나 현재 진행상황을 볼 때 원자력발전소는 전부 대기업, 재벌기업이 짓고 있다. 민간발전소도 모두 대기업, 재벌기업이 차지하고 있다. 이들이 전력산업에서 짓고, 팔고, 쓰는 전력의 기본 순환 구조를 독식하고 있는 상황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끝으로 재벌 대기업들의 진정한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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