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롯데월드, 노동자 산재사망 은폐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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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롯데월드, 노동자 산재사망 은폐 시도
  • 주영은 기자
  • 승인 2013.10.25 2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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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카폼에 깔려 노동자 사망하자 119에 연락 않고 직접 병원 후송

▲ 부산에 건설되고 있는 107층 규모의 제2롯데월드 공사 현장.
ⓒ 데일리중앙
부산 롯데월드가 노동자의 산재 사망 사고를 숨겼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부산에 건립되고 있는 107층 규모의 제2롯데월드 공사장에서 지난해 6월 12일 도카폼이 넘어지면서 현장 노동자를 덮쳐 숨지게 한 사고가 일어난 것이다.
 
사고가 나자 롯데는 119에 신고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피재자를 병원으로 옮겼다고 한다. 이 과정이 은밀히 진행돼 그동안 언론에도 알려지지 않았다.  

25일 국회 환노위 민주당 한정애 의원에 따르면 2012년 6월 12일 오후 3시33분께 부산 롯데타운 건축 공사 현장에서 산재사고가 발생했다.

거푸집 인양·운반을 위해 크레인 슬링벨트 샤클을 거푸집 인양고리에 체결한 상태에서 버팀대를 철거하고 노동자 김아무개씨가 고정철사를 풀자 세 워놓은 도카폼이 넘어졌다.

그 앞에서 작업중이던 피재자는 콘크리트 바닥에 설치된 배관 등에 협착돼 머리 등 다발성 손상으로 사망했다.

시공업체인 롯데건설은 119구급대를 부르지 않고 회사 차로 피재자를 병원으로 옮김으로써 언론에 보도되지 않도록 했다고 한다.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 공사 현장에서도 지난 6월 25 일용직 노동자 김아무개(47·형틀목공)씨가 작업중 85미터 아래로 떨어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5명이 또 크게 다쳤다.

이 사고는 산업안전보건규칙 337조(작업발판 일체형 거푸집의 안전조치) 제2항3호,5호 위반으로 원청 롯데건설은 29조3항 적용 처벌대상이라고 한다. 위반 시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해당된다.

이날 환노위의 지방노동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한정애 의원은 "롯데건설은 법적으로나 도덕적으로 문제가 많은 기업"이라며 롯데건설 대표이사의 검찰 조사를 촉구했다.  

롯데건설 쪽은 회사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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