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석탄공사 몽골 탄광개발사업 '부실 투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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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석탄공사 몽골 탄광개발사업 '부실 투성이'
  • 김용숙 기자
  • 승인 2013.10.31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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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규모 638억원, 부채비율 430%... 석탄공사 "지분매각 등 활로 고민"

▲ 대한석탄공사 몽골 훗고르 탄광의 연도별 생산 및 판매(2011년~2013년 9월말 현재)
ⓒ 데일리중앙
대한석탄공사의 첫 해외자원개발사업인 몽골 훗고르 탄광 개발사업이 부실 투성인 것으로 국회 국정감사 결과 드러났다.
 
31일 국회 산업위의 대한석탄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우윤근 의원은 "1조원이 넘는 차입금에 매년 500억원의 이자를 내는 경영평가 E등급의 석탄공사가 몽골 훗고르 해외자원개발에서도 판매 할 곳을 못 찾아 부채만 늘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석탄공사는 2011년도부터 자회사인 한몽에너지개발을 통해 몽골 훗고르 탄광에서 생산을 시작해 올해까지 10만여 톤을 생산했다. 하지만 판매량은 8000여 톤으로 8%에 불과했다.

이처럼 판매가 부진하면서 부채 규모가 638억원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나 한몽에너지개발은 사업 시작 3년 만에 부채비율이 430%까지 치솟았다.
 
문제는 생산된 석탄이 쌓여가지만 뚜렷한 판로 시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 한몽에너지개발 자산 및 부채, 부채비율 현황(몽골 홋고르샤나가 연결 기준, 단위: 백만원).
ⓒ 데일리중앙
지난 10월 17일 러시아 뚜바 공화국과의 석탄수출 계약체결을 했지만 러시아 쪽의 샘플 분석과 75만톤의 시범공급을 통한 운송여부 판단 후에 판매가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몽골 울란곰 지역난방발전과의 계약은 협의조차 못했다. 광산 인근에 대량 소비처인 석탄발전소 설립은 불투명한 상태라고 한다.

이처럼 판로가 어려운 것은 몽골지역의 도로 인프라가 열악하기 때문. 대부분의 도로가 비포장도로이며 25톤의 운송트럭이 다니기 위해서는 교량을 새로 개선해야 하는 등 추가 투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더욱이 대한석탄공사 자체감사 결과 파견된 관리이사와 대표이사는 자금관리 태만 및 사무실 신축계약집행 부적절로 징계를 당했다. 통역과 회계사는 자금 횡령 및 직무유기로 인사통보 조치를 받았다.  

▲ 국회 산업위 민주당 우윤근 의원.
ⓒ 데일리중앙
우윤근 의원은 "석탄공사가 판매시장 미확보, 운송 인프라의 열악한 상황 등 사전에 치밀한 조사도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해외자원개발사업 추진을 해왔다"면서 몽골 훗고르 탄광개발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석탄공사 쪽은 활로 개척을 위한 다양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석탄공사 관계자는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판매시장을 계속 알아보고 있고, 일부 성과도 있다"면서 "그렇지만 만약에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지분 매각을 포함한 다양하 방법을 통해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김용숙 기자 news7703@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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