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EBS 강사, 몸값 수십배 부풀려 수험생 상대 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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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EBS 강사, 몸값 수십배 부풀려 수험생 상대 장사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3.11.29 10:1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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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원 "EBS, 고액 사설학원 강사 양성소인가"... 학교교사 강사 비중 높여야

▲ EBS와 EBS 강사들의 수능 교재와 강의 등을 내세워 수험생을 상대로 엄청난 수익을 챙기는 등 교육을 팔고 사는 상품으로 전락시켜 사교육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 데일리중앙
대학수학능력 시험과 연계정책이 강화된 이후 한국교육방송공사(EBS)가 오히려 고액사설 학원강사 양성소로 전락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EBS 강의의 수능시험 출제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수험생과 학부모의 관심이 높아진 EBS가 자칫 사교육비를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일부 EBS 강사들은 자기 몸값을 수십배씩 천정부지로 부풀려 수험생과 학부모를 상대로 장사를 하며 사익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국회 미래창조과학위원회 무소속 강동원 의원이 EBS 자료를 분석한 결과 EBS 강사 가운데 학원강사 비중이 41%를 차지했다.

강 의원의 분석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EBS 전체 강사 208명 가운데 학원강사 비중은 41%, 86명이었다.

학원강사 비중이 들쭉날쭉 변동이 심한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2008년 33%에 불과했으나 2010년에는 51%로 크게 높아졌다. 2012년에도 41%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 강동원 국회의원.
ⓒ 데일리중앙
강동원 의원은 "이러한 EBS의 높은 학원강사 비중은 학교 교육을 보완하고 국민의 평생교육과 민주적 교육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하는 EBS의 설립 목적에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서울 대치동과 목동 등 유명 사설 고액 학원이 밀집돼 있는 지역에서 고액 연봉을 제시하며 EBS 강사들을 유혹하는 사례도 많다고 한다. 사교육 부담을 완화시키기 위한 EBS 강의가 오히려 고액사설 학원강사 양성소로 변질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지난 2011년부터 수능연계 정책이 강화된 이후 EBS 강사 출신들의 몸값은 더욱 치솟았다. 일부 강사들은 EBS 강사 경력을 내세워 자기 몸값을 수십배씩 부풀려 수험생을 상대로 장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이 때문에 EBS 수능교재 및 강사에 대한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 EBS를 이용한 사익추구 행위를 방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올해 EBS의 자체 수입분 가운데 수능연계교제 규모는 전체수입(2140억원)의 18.8%인 546억원에 이른다.

한편 EBS는 지난 2002년 3월부터 수능전문 채널 'EBS 플러스1', 초중학전문 채널 'EBS플러스2'를 시작했다. 2004년도에는 수능전문 인터넷 서비스 EBSi를 실시하기 시작했다. 2007년에는 영어교육 전문방송 'EBS English'를 개국했다.

강동원 의원은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세계지리 오류 문제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대한 비판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EBS 강사 가운데 학원강사 비율이 높다는 소식은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두 번 울리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강 의원은 "현재 수능시험과 연계비중이 높아진 EBS 강의가 사교육을 부추길 우려가 있다"면서 "설립목적에 맞게 EBS 강사의 학원강사 비중을 낮추고 학교교사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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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 2013-12-24 15:35:33
공무원들처럼 ebs강사의 직업을 제한한다든지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