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특검은 죽지 않고 분명하게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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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특검은 죽지 않고 분명하게 살아있다"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3.12.04 14: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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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위 가동하면서 특검 관철하겠다(?)... 특위위원장에 추미애·정세균 거론

▲ 4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김한길 대표 등 의총 참석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 데일리중앙
민주당이 여야 4자회담에서 특검을 포기한 것 아니냐는 일부 우려의 목소리에 "특검은 죽지 않았다"고 4일 밝혔다.

정의당은 이날 천호선 대표가 공개적으로 민주당을 향해 "특검을 포기한 거냐"고 쏘아붙이며 분명한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이정미 대변인도 국회 브리핑을 통해 "누차 강조해 온 특검 수사만이 대선 불법 사건을 제대로 파헤칠 유일한 길임이 분명한데도 이번 양당 회담에서는 결국 추후 논의라는 모호한 수사만을 남긴 채 특검에 대한 어떠한 합의도 이루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민주당이 '각계 시국연석회의'를 대표해 특검 관련 협상 창구를 맡기로 했는데 이번 협상 결과는 한마디로 민주당이 특위 받고 특검 준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지우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통합진보당도 국민의 뜻을 무시했다며 새누리당-민주당 합의사항에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특검불가, 특위수용'은 처음부터 새누리당의 입장이었다며 민주당을 겨냥했다.

홍성규 진보당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부정선거 의혹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심각한 우려와 분노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새누리당의 노회한 술수에 그대로 끌려간 합의"라며 "예산안을 볼모로 한 새누리당의 겁박에 굴복한 민주당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도 '특검이 물건너 간 것 아니냐'는 일부 의원들의 볼멘 목소리가 터져나오는 등 지도부가 해명하느라 진땀을 뺏다.

의총에서는 30여 명의 의원이 발언을 했는데 대체로 지도부의 협상 결과에 공감하면서도 특검 관련해서는 격정적인 발언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수현 원내대변인은 "불통과 독선의 박근혜 새누리당 정권을 상대로 한 협상이었다는 점과 예산안 통과에 대해 실재하는 국민의 요구 등을 감안할 때 지도부의 노력과 협상 결과를 평가하면서도 특검 부분에서는 아주 격한 토론이 있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박 대변인은 특검 포기 등의 지적에 대해 "특검은 죽지 않고 분명하게 살아 있다"고 말했다.

의총에서 특검 부분에 대해 의원들의 강한 지적이 잇따르자 당 지도부는 합의문에 '특검의 방법과 시기를 논의한다'고 명문화한 점을 들어 "특검은 반드시 실시한다"고 밝혔다.

▲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전날 여야 4자회담 합의안과 관련해 "특검에 대한 민주당 입장은 추호도 변함이 없다"며 "반드시 특검 법안도 상정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 데일리중앙
김한길 대표는 특검과 특위 가운데 특위를 먼저 택했는지에 대해 "특위는 지금 우리가 당장 먹지 않으면 금방 맛이 가버리는 과일과 같다"고 설명했다.

또 허울뿐인 특위가 아니라 입법권을 가진 국정원개혁 특위를 구성하기로 한 것을 두고 '어음'과 '현찰'에 빗대며 협상 결과를 설명했다.

김 대표는 "특검과 특위에 대한 민주당의 입장은 추호도 변함이 없다"며 "특위는 시기적으로 실효성이 담보될 때에 우선 구성해 가동해 놓고, 특검은 국회 의사일정이 진행되는 중에도 이제까지와 다름없이 국민과 함께 계속해서 강력하게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전날 4자회담 과정에서 특위의 입법권과 '시기 방법 불특정'을 서로 맞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이 특검의 시기와 방법을 못박자고 하자 새누리당은 "그럼 특위에 입법권을 줄 수 없다"고 맞섰다는 것이다. 결국 특검의 시기와 방법을 특정하지 않고 두리둥실하게 하는 대신 특위에 입법권을 주기로 절충한 것.

민주당은 의원 전원의 뜻을 모아 '특검 관철을 위한 민주당 국회의원 결의안'을 채택하기로 이날 의총에서 뜻을 모았다.

민주당은 또 국정원개혁특위에 중량감 있는 중진들을 대거 포진시킬 예정이다. 위원장에는 추미애·정세균·박지원·박영선 의원 등이 거론된다.

이와 관련해 박수현 원내대변인은 "국민의 바람대로 특위가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전직 당대표급 중진이 위원장을 맡고 위원에도 중량감 있는 인사들을 배치해야 한다는 요구가 의총에서 있었다"고 밝혔다.

민주당 지도부는 의총에서 나온 요구를 바탕으로 빠르면 이날 중으로 특위 위원장을 비롯한 위원 인선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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