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급 새도시 동탄 동쪽 660만평 확정
개발계획 놓고 정부-경기도 갈등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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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급 새도시 동탄 동쪽 660만평 확정
개발계획 놓고 정부-경기도 갈등 조짐
  • 석희열·이정하 기자
  • 승인 2007.06.01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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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5000가구 2010년 2월 첫 분양... 2012년 9월 입주 시작

▲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분당급 새도시로 최종 확정된 동탄 2지구 새도시 개발지역.
ⓒ 경기도
'분당급 새도시'로 경기도 화성 동탄새도시 동쪽 연천리·청계리·신리·방교리 일대 660만평(2180만㎡)이 최종 확정됐다. 이른바 '동탄 제2새도시'(동탄 2지구)의 밑그림이 나온 것이다.

동탄 제2새도시에는 오는 2010년 2월부터 10만5000가구가 지어져 2012년 9월 이후 26만명이 들어가 살게 된다. 분양가는 평당 평균 800만원대에서 책정될 예정이다.

◇강남권 대체 효과 있나= 이용섭 건설교통부 장관은 1일 정부과천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런 내용의 동탄 제2새도시 건설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동탄 제2새도시 건설로 서울 강남권 수요를 상당 부분 흡수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새도시 예정지인 동탄면 연천리 일대가 서울 중심에서 40km나 떨어져 있는데다 서울 접근성도 좋지 않아 강남권 대체 효과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경기도 또한 정부의 새도시 입지 선정에 불만을 드러냈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이날 오후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동탄 제2새도시 건설 계획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가 발표한 새도시 예정지역이 명품 새도시의 최적지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동탄 2지구는 쾌적한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주거·첨단산업·교통·교육 등 모든 주거조건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이번 새도시 발표가 수도권의 난개발과 투기를 막을 수 없는 만큼 해마다 명품 새도시를 1곳씩 공급하겠다"며 "앞으로 건설교통부가 주도하는 새도시 개발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는 새도시 선정 과정에서 정부와 견해 차이가 있었음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돼 향후 개발계획에 차질이 우려된다.

◇분양·입주시기 및 건설계획= 동탄 제2새도시 예정지로 확정된 화성시 동탄면 연천리ㆍ청계리ㆍ신리ㆍ방교리 일대는 동탄새도시와 경부고속도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곳이다. 정부 계획대로라면 이 곳에는 공동주택 10만 가구, 단독주택 5000가구를 포함한 10만5000가구가 들어서게 된다.

현재 입주를 시작한 동탄새도시와 합하면 면적은 3084만㎡(933만평), 가구 수는 14만6000가구로 수도권 새도시 가운데 최대 규모다. 분당새도시(594만·9만8000가구)에 견줘 면적은 1.57배, 가구 수로는 1.49배에 달한다.

또 인구밀도는 1만m²당 120명, 녹지율은 28% 내외로 분당(밀도 199명, 녹지율 20%)보다 밀도는 낮고 녹지는 풍부해 친환경적 도시로 조성될 계획이다. 

특히 이곳에는 100만평 이상의 첨단 비즈니스 용지를 조성해 인근의 첨단 IT 및 R&D산업과 연계되는 클러스터가 형성된다. 광역 녹지축을 보전하면서 풍부한 수변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고 전원형 주거단지와 교육, 커뮤니티 공간이 어우러진 주거단지를 개발한다는 것이 정부와 경기도의 구상이다.

이같은 계획은 건설교통부가 내놓은 2개 이상의 고속도로 신설과 전철 1개 이상 개통을 통해 경부고속도로의 만성적인 출·퇴근 교통난을 완화하겠다는 구상과도 맞물려 있다.

정부와 경기도는 내년 2월까지 구체적인 유형별·규모별 주택공급계획과 광역교통대책의 내용을 담는 개발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최초 주택 분양 시기는 2010년 2월로 잡고 있다. 이에 따라 첫 입주는 2012년 9월 이전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 1일 오후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김문수 경기지사가 기자들에게 분당급 새도시 확정지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 경기도
◇정부와 경기도 동상이몽?= 동탄 제2새도시는 기존 새도시들이 안고 있는 교통혼잡 문제를 피하기 위해 '선 교통대책, 후 입주' 방식으로 건설이 추진된다. 정부는 이를 위해 직통고속도로·전철 등 광역교통망을 입주 이전에 완벽하게 갖추어 경부축의 혼잡을 예방하고 수도권내 주요 거점과의 상호 접근성을 용이하게 할 계획이다.

또 새도시와 주변 지역을 개발행위허가제한구역으로 지정해 건축, 토지형질 변경 등 개발행위를 5년간 금지하기로 했다. 정부는 동탄 제2새도시 건설로 수도권 집값 안정과 강남 대체 효과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꿈을 꾸고 있다.

그러나 해당 자치단체인 경기도는 건교부와 이번 새도시 선정 과정에서 적지 않은 파열음을 낸 것으로 알려져 향후 진통이 예상된다.

실제 김 지사는 이날 브리핑에서 "새도시 개발의 권한이 지나치게 중앙에 치우쳐 있다"고 강하게 불만을 터뜨렸다. 이어 "앞으로 건교부가 주도하는 새도시 개발은 따라가지 않겠다"고 배수진을 쳐 정부와의 마찰을 예고했다.

그는 "동탄 2지구가 강남을 대체하기에는 미흡하다"면서 "동탄보다 더 좋은 곳도 많고 신도시 10개를 만들 수 있는 넓은 땅이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새도시 건설 계획에는 동의하지만 향후 개발 계획은 함께할 수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정부의 분당급 새도시 건설 계획과 경기도의 명품 새도시 공급 계획이 어우러진 동탄 2지구 개발 계획이 초반부터 엇박자를 내면서 향후 사업이 순항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석희열·이정하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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