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는 청년 속으로... 원혜영은 청와대에 특검수용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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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는 청년 속으로... 원혜영은 청와대에 특검수용 촉구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4.02.26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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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이 '절대강자' 없는 김진표-원혜영-김창호(왼쪽부터) 3파전 양상으로 펼쳐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세 사람은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오차범위 안에서 각축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 데일리중앙
6.4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하고 당내 경선을 앞두고 있는 민주당 김진표-원혜영 국회의원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대 선후배 사이인 두 사람 모두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냈다.

김진표 의원은 김대중 정부에서 국무조정실장을 지냈고 노무현 정부에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교육부 장관을 지낸 행정경험이 강점이다. 민주당 안에선 보수적이라는 평을 듣는다. 이번 선거에서 준비된 경기도지사를 내세우고 있다.

원혜영 의원은 외유내강형이다. 겉으로 보기엔 부드럽다. 그러나 야성이 강하다. 대학시절 학생운동
을 했던 만큼 합의주의 절충주의 대신 원칙과 소신을 강조한다. 논리적이고 기획력이 뛰어나다는 평이
다. 버스공영제로 민심을 파고들고 있다.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하면서 김 의원은 경제 깃발을 들었고, 원 의원은 혁신의 깃발을 높이 들었다. 현안을 바라보는 관점과 결이 다른 것이다.

26일 두 사람의 행보를 보면, 원혜영 의원은 국가기관의 불법적인 대선 개입을 거론하며 청와대를 압박했고, 김진표 의원은 대학을 찾아 청년들과 어울리며 소통했다.

원 의원은 이날 내놓은 논평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은 청와대앞 단식농성을 경청하고 특검을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이학영·남윤인순 의원이 지난 24일부터 '범정부적 대선개입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 도입'을 촉구하며 청와대 앞 노숙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는 데 대한 대통령의 반응을 요구한 것이다.

원혜영 의원은 "대통령은 민주주의의 꽃이라 불리는 선거에 정부기관이 불법 개입한 헌정 초유의 국가문란에 대해 1년이 지나도록 책임 있는 답변과 조치를 외면하고 있다"며 "국민의 신성한 주권을 침탈한 불법선거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특검도입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했다.

원 의원은 "특검이 수용되고, 헌신짝처럼 파기한 약속이 복원되고, 대통령이 국민 앞에 명백히 책임질 때까지 이학영, 남윤인순 의원과 함께 한치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표 의원은 이날 의정부 신한대학교를 찾아 청년들에게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하라고 격려했다.

이 대학에서 열린 2014 신입생 대상 동기유발프로그램에서 '도전'을 주제로 청년의 꿈과 비전, 희망에 대해 강연했다. "도전은 성공을 위한 시작이고 실패는 성공을 위한 과정"이라고 얘기했다.

김 의원은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와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를 인용하면서 "인류가 맞이할 향후 경제의 돌파구는 하나의 기술이나 서비스가 아닌 컨버전스(융합) 분야"라며 "적응을 넘어 급변하는 사회를 선도하기 위해선 끊임없는 도전과 자기계발을 실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진표 의원이 강연한 이날 행사에는 신한대 김병옥 총장을 비롯한 교직원과 신입생 1500여 명이 참석했다.

서로 비슷하면서도 색깔이 다른 원혜영-김진표 두 의원. 말로는 아름다운 경선을 다짐하고 있지만 한 사람만이 살아 남는 본선 진출을 위한 정면 승부는 불가피하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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