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모녀 자살 소식에 슬픈 누리꾼들 "아픔 없는 곳으로 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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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모녀 자살 소식에 슬픈 누리꾼들 "아픔 없는 곳으로 부디"
  • 송정은 기자
  • 승인 2014.02.28 1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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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고에 시달리던 세 모녀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다.

28일 서울 송파경찰서에 의하면 식당에서 일하며 생계를 꾸려오던 박아무개 씨네 집에서 지난 26일 오후께 박모씨와 그의 두 딸이 시신으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30대 두 딸을 돌보던 60대 박아무개 씨는 '주인님 공과금 밀려서 죄송합니다'라는 흰 봉투와 현금 70만원을 남기고 두 딸과 동반 자살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박모씨는 당뇨병 투병을 포기한 큰딸과 카드빚에 신용불량자가 된 둘째딸을 키웠다고.

세 모녀의 시신을 가장 먼저 발견한 집주인 임아무개 씨의 신고로 경찰은 곧바로 사고 현장에 도착했다
 
현장에서 임씨는 "1주일 전부터 방안에서 텔레비전 소리만 나고 인기척이 없어 의심스러운 생각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경찰이 도착했을 때 방 창문은 청색 테이프로 막혀 있고 바닥에 놓인 그릇에는 번개탄을 피운 재가 고스란히 남아 있어 놀라움을 안겼다. 방문도 침대로 막아놓은 상태였으며 기르던 고양이도 모녀 옆에서 함께 죽어 있어 슬픔을 더했다.

박아무개 씨의 남편이 12년 전 암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고혈압과 당뇨가 심했던 큰딸은 병원비 부담에 제대로 치료도 받지 못했다고. 박아무개 씨가 근처 놀이공원 식당에서 일해 번 돈과 둘째가 종종 아르바이트를 해서 번 돈으로 생활비와 병원비를 충당해왔다.

그동안 월 38만원 집세와 매달 20만원 정도인 전기료·수도료 등 공과금을 밀린 적은 없었다.

한 달 전 박아무개 씨가 식당일을 마치고 귀가하다 길에 넘어져 크게 다치면서 식당일을 그만두게 됐다
 
유일하게 정기적으로 들어오던 수입이 끊기면서 한 달간 고민 끝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송정은 기자 beatriceeuni@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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