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33% "공직자에게 사례한 적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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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33% "공직자에게 사례한 적 있다"
  • 이성훈 기자
  • 승인 2008.09.30 18:0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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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영연구원 설문조사 결과... 노골적인 뇌물 요구 사례도 많아

▲ 최근 2~3년 사이에 업무 관계로 만난 공직자에게 사후 사례를 한 경험이 있느냐? (자료=IGM)
우리나라 기업 최고경영자(CEO) 3명 가운데 1명은 업무와 관련해 공직자들에게 사례를 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례 이유에 대해서는 상대가 노골적으로 원햬서라는 응답이 다수를 차지했다.

세계경영연구원(IGM, 이사장 전성철)이 지난 20일부터 열흘 간 기업 CEO 114명에게 공직자들의 청렴도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33%의 응답자가 최근 2~3년 사이에 업무와 관련해 공직자에게 일이 끝난 뒤 '사례를 한 적 있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가끔 있었다' 30%, '자주 있었다' 3%였다. 반면, 44%의 CEO들은 '사례한 적 없다'고 밝혔다. '무응답'도 이례적으로 16%나 됐다.

사례한 적이 있다는 응답자를 대상으로 그 이유를 물었더니 '공직자가 노골적 또는 은유적으로 사례해주기를 기대해서'(41%), '고마운 마음에 자발적으로'(41%)라는 응답이 거의 반반씩 나왔다.

그렇다면 CEO들은 공직자들의 청렴도 수준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절반이 넘는 62%의 CEO들은 공직자들의 청렴도 수준을 '청렴하지 않다'고 밝혔다. '다소 청렴하지 않다' 40%, '매우 청렴하지 않다' 22%였다. 다음으로 '다소 청렴하다' 21%, '잘 모르겠다' 16% 등이었다. '매우 청렴하다'는 응답은 1%에 그쳤다.

▲ 사후 사례를 한 이유가 무엇인가? (자료=IGM)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정부를 거쳐 이명박 정부에 이르기까지 공직자들의 청렴도 변화 추세에 대해서도 물었다. 절반 가량인 46%의 CEO가 '점차 청렴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과거 수준을 유지하는 정도'라는 의견도 44%나 됐다. '오히려 점차 나빠지고 있다'는 응답은 6%였다.

최근 1년 사이에 업무 관계로 만난 공직자들에게 뇌물을 요구 받은 적이 있는 CEO도 10명 가운데 3명 꼴이었다. 뇌물 요구에 대해 '가끔 있었다'는 26%, '자주 있었다'는 응답은 4%였다. 그러나 45%의 CEO는 한 차례도 공직자들의 뇌물 요구를 받는 적이 없다고 했다.
 
공직자들의 '청렴도 향상을 위한 조치'로는 가장 많은 57%의 응답자가 '기업 못지 않은 공개적 경쟁, 평가 방식이 도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음으로 공직자 위법행위 전담 특별기관 설치, 위법행위 공직자에 대한 법적 처벌 강화 등 '강력한 제도적 조치'(30%)를 꼽았다.

▲ 최근 1년 사이에 업무 관계로 만난 공직자로부터 뇌물을 요구받은 적이 있느냐? (자료=IGM)
반면, '중앙정부 주도의 청렴도 향상교육 확대 실시'(9%), '시, 도 및 자치기관 주도의 청렴도 향상교육 확대 실시'(3%) 등을 선택한 경우는 소수였다. 기업 CEO들은 교육을 통한 청렴도 향상보다는 공개적 경쟁과 제도적 조치 등 보다 강력한 조치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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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뻐서 2008-09-30 20:15:08
역시 대한민국은 뇌물공화국이다.
공직자들이 변하지 않는한 나라 발전도 없다.
ㅇ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옛말이 금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