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수 "진주의료원 폐쇄 홍준표, 심판받을 것"
상태바
박완수 "진주의료원 폐쇄 홍준표, 심판받을 것"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4.03.21 09: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남행복의료원' 설립으로 공공의료 확대... 노조와는 당분간 '거리'

▲ 진주의료원 강제 폐쇄를 둘러싸고 대립하고 있는 새누리당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박완수 새누리당 경남도지사 예비후보. 두 사람은 최근 실시된 여론조에서 박빙의 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측됐다.
ⓒ 데일리중앙
진주의료원 강제 폐쇄를 둘러싸고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180도 다른 행보를 이어가며 각을 세우고 있는 박완수 새누리당 경남도지사 예비후보가 '홍준표 심판'을 거론했다.

6.4지방선거에서 진주의료원을 강제로 문을 닫게 한 홍 지사에 대한 경남 도민의 심판이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박완수 후보는 홍준표 지사의 진주의료원 폐쇄에 대해 "강성노조니 적자 타령을 하고 있지만 본질은 공공의료를 포기하겠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에서 도민의 선택을 받아 도지사에 당선되면 진주의료원을 '경남행복의료원 설립'으로 탈바꿈시키겠다고 공약했다.

이를 위해 박 후보는 지난 2월 6일 진주시청을 방문해 "103년 역사 진주의료원 박완수가 되살리겠습니다"는 공약을 발표하고 보건의료노조 진주의료원지부 박석용 지부장과 조합원을 만났다.

박완수 후보 쪽은 그러나 지금은 선거를 앞둔 민감한 시기이기 때문에 노조와는 거리를 두고 있다.

박 후보 쪽 주임환 홍보본부장은 지난 20일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우리는 진주의료원을 단순한 재개원 차원을 넘어 새로운 미래지향적인 병원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경남행복의료원'. 이름과 형태는 달라도 현 도지사에 의해 숨통이 끊어진 공공의료원을 되살린다는 뜻에서 진주의료원 재개원과 다르지 않아 보인다. '경남행복의료원'은 진주의료원이 있는 자리에 그대로 들어설 예정이다.

주임환 본부장은 경남도의 새로운 공공의료원 설립에 대해 "공약이기 때문에 변할 수 없다"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

그러면서 홍준표 경남도지사를 '공공의료를 포기한 사람'으로 강하게 비판했다.

주 본부장은 "경남도지사라면 강성노조든 적자든 실력을 발휘해서 문제를 해결할 생각을 해야지 강제 폐쇄라니 말이 되느냐"며 "이는 공공의료 포기 선언이고, 사람으로 치면 목숨을 끊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공세를 퍼부었다. 

이어 "새누리당과 정부는 진주의료원을 다시 살려야 한다는 것이 확고한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 후보 쪽은 그러나 진주의료원 재개원 및 공공의료 확충에 가장 적극적인 노조와는 당분간 거리를 두겠다는 입장이다.

주임환 본부장은 "진주의료원 폐쇄 빌미를 준 노조와는 당분간 거리를 두는 것이 좋을 거 같다"고 했다. 지금은 선거 시기이기 때문에 노조와 연대(대화)하는 것은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주 본부장은 "만약 우리가 노조와 대화하면 저쪽(홍준표 지사)이 선거에 활용할 것이다. '봐라, 박완수 후보가 강성 노조와 짜고 좌파 이념을 따르고 있지 않느냐'며 선전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고 우려했다.

진주의료원을 깬 홍준표 지사를 꺾어야 할 후보로서 엉뚱한 이념공세에 휘말리는 것은 전술상 옳은 선택이 아니라는 판단이다.

박완수 후보 쪽은 대신 선거가 끝나면 노조 등 시민사회와 적극 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 본보장은 "지금 당장은 노조와 깊이 있는 대화가 어렵지만 박완수 후보가 도지사에 당선되면 노조와 폭넓은 대화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보건의료노조 진주의료원지부는 이날 '진주의료원 재개원' 청사진을 논의하기 위한 대화를 제안했다.

노조는 "자신의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해 홍준표 도지사가 진주의료원을 강제폐업시킨 것은 최악의 도정으로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심판받아야 한다"며 박완수 후보에게 대화를 요구했다.

보건의료노조 또한 21일 성명을 내어 박완수 후보의 대화 제의 거부에 강한 유감을 나타내고 "박완수 후보는 노동조합과 대화에 나서는 것이 도민과 정부, 국회 등의 한결같은 재개원 요구에 화답하는 것이고 '소통 도지사'에 어울리는 행동"이라고 충고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