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백혈병·직업병 직원에 대한 사과, 보상안 깊이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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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백혈병·직업병 직원에 대한 사과, 보상안 깊이 검토"
  • 김나래 기자
  • 승인 2014.04.14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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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삼성의 오늘 입장발표, 성실 이행을 희망한다"
▲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지난 9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에서 발생한 백혈병 등 직업병 문제를 삼성이 즉각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 데일리중앙
삼성 반도체 근무 직원의 백혈병·직업병으로 인한 산업재해 요청에 침묵으로 일관하던 삼성전자가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14일 서울 서초사옥 기자실 브리핑을 통해 "삼성 반도체공장에서 일하다 급성 백혈병으로 숨진 직원들의 가족 측의 사과 요구와 보상안 마련 요구를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삼성측에 지속적으로 근로자들의 문제해결 촉구를 강력 요청해왔다.

결국 삼성측이 심 의원의 촉구 서한에 대한 답으로 "삼성전자는 11일 제안서를 공식 접수했다"며 이와 같이 서한을 보낸 것이다.

심 의원이 지난 9일 삼성측에 전달한 서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백혈병·직업병 피해자와 그 가족들에 대한 공식 사과
△피해자 및 가족들과 합의, 제3의 중재기구 구성
△제3의 중재기구에서 마련한 방안에 따라 피해자 및 가족에 대한 보상 실시
△전문성, 독립성 갖춘 제3 기관 통해 반도체 사업장 종합진단 실시
△반도체 사업장 종합진단 가운데 '화학물질 취급 현황, 안전보건관리 현황'등의 집중 진단
△종합진단 실시 결과 토대로 '직업병 재발방지 대책 수립 및 시행' 등이다.

삼성전자는 "정의당 심상정 의원측이 지난 9일 기자회견을 통해 삼성전자의 공식 사과와 제3의 중재기관을 통한 보상안 마련 등에 대해 제안"했다며 "삼성전자 경영진은 이른 시일 안에 이 제안에 대해 공식입장을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심 의원은 "삼성전자가 회사를 위해 헌신적으로 일하다 백혈병 등 직업병에 걸려 목숨을 잃거나 투병 중인 피해자들과 그 가족들의 육체적·정신적 고통에 대해 마침내 인지했다"며 긍정했다.

이어 "삼성 경영진이 이에 대한 사과 및 보상 제안을 진지하게 검토할 뜻을 밝힌 것은 늦었지만 다행" 이라며 "저와 반올림이 제안한 내용들이 진지하게 검토되고 문제가 반드시 해결되기를 기대한다"고 응답했다.

또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으로서 결자해지의 자세로 조속한 시일 내에 전향적이고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길 기대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삼성이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생명을 존중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진정한 일류기업으로 나아가기 어려울 것"

한편 정부에 대해서는 "작업환경의 유해성과 질병의 의학적 발병원인을 파악하기 어렵다"며 "소극적이고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해온 것에서 벗어나, 산업재해 인정기준을 완화하는 등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고 날카롭게 지적했다.

심 의원은 현재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 직업병 피해자 및 유족의 구제를 위한 결의안'을 굳건히 하고, 공동발의 의원들로부터 서명을 받고 있다.

그는 "삼성측이 오늘 입장발표를 얼마나 성실히 이행하는지 지켜본 후 국회차원에서 이 문제를 공론화할 것인지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며 매의 눈으로 주시했다.

김나래 기자 nlkim007@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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