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에 자원봉사·구호물품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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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에 자원봉사·구호물품 잇따라
  • 이성훈 기자
  • 승인 2014.04.25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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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자 가족 돕자"... 기탁자 7600여 명, 자원봉사자 1만2300명

▲ 여객선 '세월호' 침몰 참사 피해자 가족들을 돕기 위한 구호물품이 전국에서 잇따르고 자원봉사자도 1만2000명을 헤아리고 있다.
ⓒ 데일리중앙
여객선 '세월호' 침몰 참사 피해자 가족들을 돕기 위한 구호물품이 전국에서 잇따르고 있다. 익명의 기탁자도 1000명을 넘었다.

전라남도는 25일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 진도에 전국에서 구호물품이 답지하고 자원봉사자들이 찾아와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어 실종자 가족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침몰 사고 열흘째인 이날 현재 팽목항과 진도실내체육관에는 전국에서 하루 평균 1200여 명, 연 1만2300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참가해 실종자 가족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무료급식과 환경 미화를 비롯해 △세탁 지원 △물품 정리 △의약품 지원 △종교 활동 등을 지원해 실종자 가족의 아픔을 덜어주고 있다. 이밖에도 구조활동을 돕고, 전화 상담과 음식제공 서비스, 피해 가족들과 말벗 해주기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 같은 봉사활동으로 인해 실종자 가족들의 숙소인 체육관 바닥과 화장실, 팽목항 가족 대기소 주변이 매우 청결하게 유지되고 있다.

또 실종자 가족의 아픔을 나의 일처럼 생각하면서 접근하는 자원봉사자들의 진실되고 친절한 태도에 희생자 가족들도 고마워하고 있다.

실제로 목포시복지재단에서는 매우 어려운 여건 속에서 실종자 구조활동을 하고 있는 잠수부들의 기력 회복을 위해 '참좋은 사랑의 밥 차'를 진도 서망항에 설치하고 닭백숙 450인분을 제공했다.

전북자원봉사센터와 거제종합사회복지관, 진도노인복지관은 이동 세탁차량을 급파해 진도실내체육관과 팽목항에서 실종자 가족들의 의류들을 세탁해 되돌려 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충남 선문대에 다니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유학생 예비 부부 마하크파란기스와 샴스샤민 씨는 지난 18일부터 진도실내체육관에서 구호물품 배부와 현장 환경정리를 돕고 있다.

이들은 "한국에서 지원한 장학금으로 공부해 늘 고맙게 생각해 왔는데 봉사활동을 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경북 울진에서 어린이집에 근무하는 최아무개(25)씨는 세월호 사고 뉴스를 보고 자원봉사를 위해 휴가를 신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사직서를 내고 진도로 왔다. 그는 현재 배식 보조와 쓰레기 수거활동에 동참하고 있다.

진도 동육어촌계 등 14개 어촌계에서는 지금이 꽃게잡이 철임에도 불구하고 사고 당일인 지난 16일부터 연 101대의 어선과 181명의 어민들을 동원해 승선자 구조와 잠수사들의 구조 지원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렇듯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는 자원봉사자들이 전국에서 봇물을 이루면서 슬픔에 잠겨있는 실종자 가족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이성태 전남도자원봉사센터 사무국장은 "자원봉사자들은 배식 지원과 빨래 수거, 세탁 지원, 심리상담 지원, 물품 하차 및 정리, 방역활동, 체육관 및 팽목항 주변 가족 대기소 인근 청소활동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 더 체계적이고 실종자 가족들의 가슴에 닿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진도군에 있는 구호물품 접수창구에는 현재 169개의 민간단체와 공공기관, 7636명의 개인 기탁자가 쌀과 음료수, 이불, 생필품 등 총 66만 점의 물품을 기탁해왔다.

개인 기탁자 7636명 중 익명의 기탁자가 1100여 명에 이르러 보이지 않는 선행을 하는 국민들도 갈수록 늘고 있다.

지원 물품은 쌀을 비롯해 라면 등 각종 부식과 간식, 생수, 생필품, 모포, 이불, 속옷, 내복 등으로 다양해 실종자 가족이 생활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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