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한나라당 경제살리기는 국민 주머니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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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한나라당 경제살리기는 국민 주머니털기?"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8.10.09 15:16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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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태 대표 달러 모으기 발언 맹비판... 민주당 "국민이 봉이냐"

▲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쟁 중단 및 경제살리기 여야 당 대표회담을 제안하고 있다. 이 자리서 박 대표는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국민의 장롱 속 달러를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 데일리중앙
민주당 등 야당들은 9일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가 "환율 위기 극복을 위해 국민의 금고와 장롱 속 달러를 내놓아야 한다"고 한 데 대해 국민을 봉으로 보느냐며 맹비난했다.

민주당 최재성 대변인은 현안 브리핑에서 "여당 대표는 달러 내놓으라고 하고, 김영선 의원은 제2 금모으기 하자고 호들갑을 떨고 있는데, 국민이 봉으로 보이느냐"며 강하게 비판했다.

최 대변인은 "국정의 무한책임을 져야할 정부여당이 위기 수습의 방책을 내놓고 그래도 못 버틸 경우 국민들이 알아서 극복을 해줬던 것이 대한민국의 역사"라며 "국민의 장롱 속 달러를 내놓으라고 요청하기 전에 이명박 대통령 주머니 속에 감추고 있는 강만수 라인을 내놓고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대변인은 또 정부여당의 말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IMF와 다르다고 해놓고 국민의 장롱 속에 달러는 내놓으라고 하는 것은 IMF만큼 심각하는 말인가. 만약 정부의 말대로 심각하지 않다면 왜 달러를 내놓으라고 하나. 이래서 시장의 신뢰가 더 깨진다"고 말했다.  

창조한국당은 한나라당을 향해 "경제살리기의 유일한 대책이 국민 주머니털기냐"며 직격탄을 날렸다.

김석수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외환 위기를 몰고 온 책임자를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앉힌 대통령의 안이한 인식이 시장의 불신을 가져온 시발점"이라며 "여기에 오락가락 정책으로 시장 불신을 받는 주무장관을 교체하지 않고 밀어부친 이명박 대통령의 오만한 국정 운영 태도가 오늘의 환율 위기를 불러온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경제를 망쳐놓고 그때마다 국민에게 금모으기다, 달러모으기다 해서 손벌리는 무능한 한나라당 정권은 경제팀부터 교체하는 것이 위기 수습의 출발점이란 사실을 인식하고 경제가 더 결딴나기 전에 즉각 강만수 장관팀을 교체해 시장 신뢰부터 찾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진보신당 역시 박 대표의 발언 등 최근 일련의 여권 움직임에 대해 경제 위기의 책임을 비판 세력에게 폭력적으로 떠넘기려는 파렴치하고 불순한 태도라고 맹비판했다.

진보신당 신장식 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위기의 원인은 명백히 미국식 시장 만능주의를 무원칙하게 추종하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강만수 경제팀에게 있다"라며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이 오히려 비판 세력인 국민에게 그 책임을 폭력적으로 전가하려는 파렴치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기사등록 : 2008-10-09 15:16:52  /  기사수정 : 2008-10-09 17:00:24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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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애 2008-10-10 00:14:44
10년 단위로 국가가 부도를 맞는 모양이네.

가물가물 2008-10-09 20:44:31
발등에 불이 떨어졌나 보네.
경제는 엿바꿔 먹었나.
왜 맨날 이 모양이지.
제대로 못하면 물러나든가. 하나같이 사람들이 왜 저래.
돌겠네.

김중건 2008-10-09 17:33:48
어째 사람 머리에서 저런 발상이 나올까.
신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