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남이가' 현수막 등장에 깜짝 놀란 시민들 "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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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남이가' 현수막 등장에 깜짝 놀란 시민들 "뭐냐"
  • 송정은 기자
  • 승인 2014.05.22 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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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유병언(73) 전세모그룹 회장에 대한 구인장을 집행하기 위해 구원파 집결지인 금수원에 진입하자 정문에는 '우리가 남이가'라는 현수막이 나타나 호기심을 자아냈다

21일 정오께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 소속 검사와 수사관 등 70여명을 태운 차량 8대가 경기도 안성 금수원 정문을 통과했다.

당초 검찰과 구원파의 물리적 충돌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검찰이 구원파의 '명예 회복' 요청에 따라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및 기독교복음침례회가 오대양 사건과 관련이 없다"는 공식 통보를 했고, 구원파 측에서 이를 받아들여 금수원 개방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금수원 정문에 걸려있던 현수막이 변경돼 눈길을 끌었다.

전에는 '김기춘 실장 갈데까지 가보자'는 문구였다

하지만 현재는 '우리가 남이가'라는 문구가 걸려 있다.

이 문구는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이 연루됐던 '초원복집 사건'에서 나타난 것.

1992년 김기춘 법무장관(당시 직책) 등 여권 인사들이 부산 초원복집에 모여 비밀 회동을 가졌는다

이 곳에서 "우리가 남이가, 이번에 안 되면 영도다리에 빠져 죽자", "민간에서 지역감정을 자극해 영남권 득표율을 높이자"는 모의를 한 것이 도청으로 나타났었다

구원파 평신도 복음선교회는 "1991년 32명이 집단 변사한 오대양 사건 당시 구원파가 오대양 관계가 있는 것처럼 보도됐지만 유병언 전 회장은 결국 별건인 사기 혐의로 수사를 받아 징역 4년형을 받았다"면서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를 잘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금수원 현수막들이 유병언 회장의 보이지 않는 입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송정은 기자 beatriceeuni@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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