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해체 반응? "왜 1만여 해양경찰이 수모를?" 지휘부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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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해체 반응? "왜 1만여 해양경찰이 수모를?" 지휘부 비난
  • 이성훈 기자
  • 승인 2014.05.22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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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해체 반응이 김석균 해양경찰청장 등 지휘부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휘부가 무책임하다는 해양경찰관들의 비난이 커지고 있는 것.

21일 해양경찰 내부망 게시판에는 조직 해체에 이르기까지 무기력한 모습으로 일관한 지휘부를 비난하는 글이 가득차 있다고

특히 김석균 해경청장이 해경 해체 방침에 대해 "국민과 대통령의 뜻을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무책임한 처신이었다고 비판했다.

한 경찰관은 "지휘부는 지금 이 시간에도 묵묵히 근무하는 1만여 명의 해양경찰과 그 가족들, 해경을 거쳐 간 수많은 선배와 가족까지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람에게 씻을 수 없는 치욕을 안겼다"고 전했다.

다른 경찰관은 "20대를 해경에서 함정 근무하며 명절이나 가족모임, 연휴 때 한번 육지에서 보내지 못하고 제복의 품위와 위신을 지키기 위해 애썼다 그런데 지금 왜 1만여 해양경찰이 이런 수모를 당해야 하는가"라며 지휘부에 원망의 소리를 냈다.

다른 경찰관은 "해양경찰 61년사에 조국과 민족을 위해 내 조국, 내 가족을 사랑한다 말 한마디 못하고 순직한 우리의 선배님, 동료는 어디에 묻어 두었는지요. 눈물은 없어진 지 오래고 지휘부를 쳐다보고 있는 내 자신이 부끄럽습니다"라고 규탄했다.

김석균 청장은 내부망에 '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올려 수습 후 책임 의지를 보였다.

김 청장은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고 현장이 수습되는 대로 모든 책임을 질 것이다. 직원 여러분을 생각하면 안쓰럽고 미안한 마음뿐이지만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국민의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본연의 임무를 소홀히 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1953년 출범한 해경은 세월호 침몰 사건과 관련한 부실 대응으로 조직 해체를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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