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사격 사실 자체를 부인... 국방부 "국제사회 웃음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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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사격 사실 자체를 부인... 국방부 "국제사회 웃음거리"
  • 최우성 기자
  • 승인 2014.05.23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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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3일 서남전선군사령부 명의의 보도에서 "(남측에서) 5월 22일 오후에 우리가 연평도 근해에 있는 제 놈들의 함정에 포탄을 발사하였으며 그에 대한 맞대응으로 제 놈들이 대응사격을 가한 것처럼 없는 사실을 꾸며대며 떠들어대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이어 "확인된 사실은 평화적인 중국어선 단속을 구실로 아군 해상경비계선을 넘어 우리 측 수역 깊이 침범한 괴뢰 해군함정들이 선불질을 해대고는 그것을 우리가 포사격을 가한 듯이 꾸며낸 기만극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지난 22일 국방부는 오후 6시께 북한군이 연평도 서남방 14km 북방한계선(NLL) 이남 우리 쪽 수역에서 초계임무를 수행하던 유도탄 고속함 인근에 2차례의 포격을 가해왔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통일부 김의도 대변인은 23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자기들이 도발해 놓고도 '포격한 사실이 없다'고 포격 자체를 부인한 경우는 드문 일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전했다.

국방부는 우리 해군 함정에 대한 북한의 위협사격은 날조라고 한 북한의 주장에 대해 "책임회피용 거짓말"이라고 일축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23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오늘 아침 오전 8시 25께 장성급 군사회담북측단장 명의로 대남전통문을 보내 '어제 연평도 인근 우리측 함정에 대한 화력도발은 자신들과 무관한 것'이라고 억지 주장을 했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이러한 억지 주장은 도발에 대한 책임 회피를 위한 뻔뻔한 거짓말이면서 국제사회의 웃음거리에 불과하다"고 역설했다.

김 대변인은 우리 해군 함정 인근에 떨어진 포탄에 대해서 "해안포로 추정되는데, 명확한 원점(포탄을 발사한 지점)은 파악하지 못한 상태"라면서도 "북한의 해안포나 함정에서 포를 쏘면 물기둥이 레이더에 포착이 되어 기록이 되기 때문에 물증은 충분하다"고 알렸다.

박근혜 대통령은 23일 오전 청와대에서 외교안보장관회의(NSC)를 소집하고, 북한이 우리 해군 함정 인근에 포격을 가한 것과 관련한 대응 방향을 협의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세월호 침몰로 우리 국민 모두가 슬픔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이 이러한 도발을 저지른데 대해 매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그는 이런 때일수록 한 치의 빈틈도 없도록 철저한 대비태세를 유지할 것을 지시한 상태다.

그는 이어 우리 국민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서북도서 지역주민을 포함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 하는데  노력을 다해 국민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만전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최우성 기자 rambo435@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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