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송영길, 세월호·인천시 부채 둘러싸고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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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복-송영길, 세월호·인천시 부채 둘러싸고 격돌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4.05.26 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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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가 제대로 했다면 세월호 비극 없었을 것"- "인천시엔 아무런 통제권한 없다"

▲ 인천시장 자리를 놓고 연일 격돌하고 있는 새누리당 유정복 후보와 새정치연합 송영길 후보(왼쪽부터)가 26일 세월호 참사와 인천시 부채 문제 등 인천시의 현안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 데일리중앙
6.4지방선거 인천시장에 출마하고 있는 새누리당 유정복 후보와 새정치연합 송영길 후보가 세월호 참사 책임론과 인천시 부채 등 현안을 놓고 격돌했다.

송영길-유정복 두 후보는 2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공개토론에서 사사건건 부딪혔다.

먼저 4.16 세월호(선사 청해진해운) 참사와 관련해 선박 안전에 관한 책임 소재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유정복 후보는 "3년 전에 청해진해운 소속의 오하마나 호가 인천에서 출항했다가 엔진고장이 생겨서 긴급 수리를 받고 회항하는 사고가 있었다"며 "그런데 인천시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송영길 후보의 신경을 자극했다.

이에 송 후보는 "인천시에게 어떤 권한도, 통제권한도 전혀 없다"고 반론을 폈다.

유 후보는 "그 당시 정부 당국에 청해진해운의 처벌을 건의했다든지 안전조치를 강화했어야 했다"며 "그랬다면 이번 세월호 같은 비극은 막을 수 있었던 것 아니냐"고 송 후보를 몰아 세웠다.

송 후보는 "인천에서 배가 출발했으니까 인천시가 책임을 져라는 논리는 인천 국제공항에서 비행기가 출발해서 사고가 나면 인천시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논리와 같다"고 반박했다.

그는 "인천국제공항은 공항공사와 국토교통부가 관할하고 있고, 마찬가지로 해수면에 대한 것은 재난안전관리법상 안행부 장관이 시도하게 돼 있고 또 해양경찰청이 수난보호법에 따라서 통제하게 되어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 후보는 "유정복 후보는 안행부 장관 때 5분 이내의 골든타임에 사고현장에 도착하겠다고 대통령에게 보고했지만 세월호 사건 때 이러한 지침도 매뉴얼도 하나도 작동되지 않았다. 오죽하면 대통령께서 안행부 해체라는 말까지 언급했겠냐"며 유 후보의 심기를 건드렸다.

안행부 지침을 만들어왔던 유정복 후보가 책임져야 될 일인데 아주 궁색하게 인천시에다가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는 것.

유정복 후보는 "송영길 후보는 세월호 참사가 나고 나서 이 국가적인 불행마저도 오직 선거에만 이용하는 모습을 보면서 참으로 애처로운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리고 오하마나 호 엔진 고장 사고에 대해 인천시는 권한도 책임도 없다는 취지의 송영길 후보의 발언을 강하게 반박했다.

유 후보는 송 후보에게 "재난안전관리법 한번 읽어보라"며 "지방자치단체에서 다 책임을 지게 되어 있다"고 상기시켰다.

또 "(인천시가) 권한이 없는데 왜 청해진해운에게 작년에 물류 대상을 줬냐"고 반문했다. 그것도 직접. 그리고 문제가 되니까 취소하지 않았냐고 따져 물었다.

또한 유 후보가 안행부 장관 시절 인천시를 1등으로 평가한 적이 없으며 송 후보가 지난 4년 동안 공약했던 거 전부 다 거짓말 공약이다고 공격했다.

그러자 송 후보는 '진실청문회'를 열어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한번 가려보자고 맞받았다.

두 사람은 인천시의 부채 문제를 놓고도 논쟁을 벌였다.

이번에도 유정복 후보가 "자신이 13조원으로 빚을 늘려놓고서는 마치 빚더미 얘기를 남얘기하듯이 하고 있다"고 송영길 후보를 선공했다.

유 후보는 "송영길 후보가 4년 전에 손부채를 흔들고 다니면서 부채를 해결한다고 해서 당선이 됐다. 그런데 부채 대책을 마련해서 시행을 해 왔지만 모두 실패하고 알짜배기 같은 고속터미널 부지를 매각하고 송도 6809도 역시 매각을 했지만 부채가 13조원이다. 그런데 지금 현수막에다 866억원 부채가 줄었다는 식으로 얘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송 후보는 "부채 산정 기준이 영업부채를 포함해 13조원이 된 걸 동의한다. 그러면 제가 시장이 됐을 때 영업부채는 9조4000억이었다. 그렇다면 9조4000억원에서 빚이 늘었다고 비교를 해야하는데 유정복 후보는 7조원에서 13조원으로 송영길이 6조원 늘려놨다고 시위사실로 고발을 해놨다. 어떻게 이 똑똑한 분이 알고도 거짓말을 계속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유정복-송영길 후보는 인천시의 또다른 현안인 2호선 지하철 개통 시기를 놓고도 신경전을 이어갔다.

유 후보는 "현재 추진되고 있는 것을 개통 시기를 좀 당기겠다는 건데 전혀 과장된 게 아니다. 이것이 바로 저의 의지고 강력한 추진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여기에 저는 아시다시피 정부의 확실한 지원과 협력을 얻어낼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송 후보는 시민 안전이 우선이라며 무리한 공기 단축에는 반대 입장을 밝혔다.

송 후보는 "주어진 공기를 무리하게 당겨서 부실공사를 하게 되면 이거야말로 지하철 몇 달 좀 앞당겨서 하려다가 안전에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주어진 공기, 2016년까지 확실하게 안전시공을 통해서 우리 자식들 안심하고 지하절을 이용할 수 있게 확실히 점검해 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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