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소방관 소방장갑 인터넷 구입 + 폐차위기 소방차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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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소방관 소방장갑 인터넷 구입 + 폐차위기 소방차 사용?
  • 송정은 기자
  • 승인 2014.05.30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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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현직 소방관이 '화재 진압에 쓰는 장갑을 인터넷에서 직접 샀다'는 글에 공감한다고 털어놔 충격을 주고 있다.

2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는 최근 고양시외버스터미널, 장성 요양병원, 도곡역 등에서 대형 화재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는 가운데 열악한 환경을 고발하는 현직 소방대원의 글이 언급돼 놀라움을 주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 인터뷰를 한 익명의 소방관은 "실제로 주위 사람들이 인터넷 사이트에서 장비 구입을 하는 것을 본 적도 있고, 지방에 열악한 소도시에 있는 친구들이 그렇게 구입하는 것을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직 소방관들 중에 장비가 충분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을 거다 1년에 최소한 장갑 두 벌이 필요하지만 거의 2~3년에 한 번, 열악한 데는 5년에 한 번 정도씩 지급되는 걸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소방은 지자체에 속해 있어 각 지자체의 예산에 크게 좌우된다 지자체들이 많이 힘들다보니 크게 표가 안나는 안전이나 재난 쪽에 거의 돈을 쓰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창피한 얘기지만 서로 장비가 부족하다 보니 가끔 남의 것을 가져가는 분들도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소방차의 경우 전국 평균 5대 중 1대가 이미 폐차시켜야 되는 차를 사용하고 있다 지방의 경우 차량이 작은 경우가 많아 심할 경우 2~3분이면 물을 다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문제에 대해 담당 소방서나 방재청에 건의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건의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한 용기가 필요하다 수당을 몇년째 받지 못해 소송을 제기한 소방관들이 모두 인사조치 당해 힘들어 한다. 이런 분위기에서 누가 장비를 더 달라고 요구나 건의해 자기 스스로 무덤을 파겠냐"고 토로했다

송정은 기자 beatriceeuni@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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