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공관장은 벤츠 타야 외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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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공관장은 벤츠 타야 외교가 된다?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8.10.22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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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낙균 의원 국감서 질타... 새 차 구입 공관장 87.5% 벤츠 선호

▲ 신낙균 의원실이 22일 공개한 '2008년 재외공관 관용차 구입 및 교체 현황'(47개 공관 가운데 13곳만 자료 편집). (자료=외교통상부)
ⓒ 데일리중앙
▲ 민주당 신낙균 의원.
우리나라 재외 공관 관용차의 절반 가까이가 외제차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광관장의 차량은 80%가 독일 벤츠 승용차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외통위 소속 민주당 신낙균 의원은 22일 외교통상부 국정감사에서 재외 공관의 외제차 선호 현상이 도를 넘고 있다고 질책하며 시정을 요구했다.

신 의원실이 이날 공개한 외교통상부의 '2008년 재외공관 관용차 구입 및 교체 현황' 자료에 따르면, 새로 구입한 차량 가운데 외제차 비율은 45%(47대 중 21대)였다.

특히 밀라노, 함부르크, 싱가포르, 본, 라스팔마스, 불가리아 공관 등의 공관장용 차량 20대 가운데 16대(80%)가 외제차로 밝혀졌다. 더욱이 이 가운데 14대(87.5%)가 벤츠로 나타나 재외 공관장의 벤츠 선호 현상이 뚜렷했다. 현대 싼타페, 기아 카니발, 쌍용의 뉴체어맨 등의 국산차는 주로 공관의 행정용으로 구입됐다.

신 의원은 "주재국과의 관계를 생각해서 주재국에서 생산한 차량을 구매했는가 살펴봤지만 그것도 아니었다"며 "공관장용으로 구매한 외제차 16대 가운데 14대가 벤츠인데, 공관장이 특별히 벤츠를 타고 다녀야 할 이유가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신 의원은 "공관장은 주재국에서 한국의 얼굴이기 때문에, 국산 제품의 우수성을 홍보하는 데에도 일조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경제도 매우 어려운 만큼, 앞으로 차량 교체나 신규 구입 때 보다 강하게 국산차 구매 지침을 내려 달라"고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에게 당부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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