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변인, 쌀 직불금 공방 맞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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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변인, 쌀 직불금 공방 맞대결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8.10.22 14: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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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명진 "새빨간 거짓말로 책임 덮냐"... 김유정 "언제까지 남탓할래" 역공

▲ 쌀 직불금 부정 수령 파문을 둘러싸고 여야가 연일 격하게 공방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22일 민주당 김유정(왼쪽) 대변인과 한나라당 차명진 대변인이 서로 설전을 주고받으며 정면으로 맞붙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쌀 직불금 부정 수령 파문을 둘러싼 정치권 공방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대변인이 22일 정면으로 맞붙었다.

먼저 한나라당 차명진 대변인이 포문을 열었다. 차 대변인은 이날 오전 논평을 내어 "민주당은 집권시절, 권력의 힘으로 직불금 부당수령자 명단을 덮었다"며 "지금은 새빨간 거짓말로 그 시절의 책임을 덮으려 하고 있다"고 민주당의 신경을 건드렸다.

그는 "(민주당이) 인수위 때 농림부가 직불금 부당수령자 명단을 대통령 당선자에게 보고했다고 하지만 그것은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이는 자기 책임을 상대방에게 떠넘기기 위한 물귀신 작전에 해당된다"고 신경전을 이어갔다.

또 민주당 등 야당이 국정조사 전 직불금 부당 수령자 명단 공개 요구에 대해서도 "우물가에 가서 숭늉 내라는 식의 어처구니 없는 생떼"라며 적극 반박했다.

차 대변인은 "직불금 부당 수령자 명단은 그들(민주당)이 집권시절 폐기해 버렸다. 없는 명단을 어떻게 내놓으란 말이냐"며 "직불금 수령자 명단을 모두 공개해서 마녀사냥이라도 하잔 말이냐"고 신경질적으로 공격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무책임한 정치공세라며 정부여당은 책임 떠넘기기용 '니탓 타령'을 즉각 중단하라고 역공을 펼쳤다.

김유정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불법적인 쌀 직불금 수령 문제에 대한 정부여당의 무책임한 태도와 정치공세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며 "청와대는 이미 인수위 시절과 지난 3월에 농림부로부터 관련 사항을 보고 받았지만 지금까지 그 어떤 대책도 마련하지 못하고 명단 감추기에만 혈안이 돼 있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더군다나 쌀 직불금 법안은 당시 한나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해 여야가 함께 국회에서 통과시켰다"며 "그러고도 작금의 모든 상황이 지난 정권 때문이라는 것인지 답해야 한다"고 한나라당을 압박했다.

이어 "출범 8개월이 다 되도록 남의 탓만하고 있는 현 정부가 과연 자격이 있느냐"며 "쌀 직불금 수령자 명단을 남김없이 공개하고 불법부당한 수령자는 누구든 철저히 응징해야 마땅하다. 하루라도 빨리 명단을 공개하고 국정조사에 착수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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