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거친 막말 파문 유인촌 장관 경질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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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거친 막말 파문 유인촌 장관 경질 요구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8.10.25 12:2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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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선진당 "국회와 언론 무시... 자신 감정도 추스르지 못하면서..." 맹비판

▲ 국정감사 마지막날인 24일 국회 문방위의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가운데)이 김장길 1차관(오른쪽), 신재민 2차관과 나란히 앉아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이날 국감 질의 답변 과정에서 신 차관은 두 손으로 턱을 괴거나 팔짱을 끼는 등 불량한 행동으로 의원들의 질책을 받았다.
ⓒ 데일리중앙 이성훈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등 야당들은 25일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거친 몸짓과 막말을 쏟아낸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즉각 경질을 촉구했다. 한나라당은 야당 의원의 자질을 거론하며 맞불을 놨다.

유 장관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 자신을 취재하던 사진기자들에게 "찍지마, 찍지마 XXX... 성질이 뻗쳐서 정말, XX 찍지마" 등의 막말과 고함을 질렀다. 유 장관은 또 기자들과 국감장을 향해 삿대질을 하는 등 부적절한 언행을 이어갔다.

자유선진당은 25일 대변인 논평을 내어 "국회와 언론을 모독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당장 경질하라"고 촉구했다.

박선영 대변인은 "유인촌 장관이 마지막 국정감사 현장에서 취재진을 향해 삿대질과 욕설을 해 국회와 언론을 싸잡아 모욕했다. 아니 국민을 모독했다"며 "자신의 감정 하나 추스르지 못하는 사람은 더 이상 국정을 책임지는 장관직에 있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유 장관은 회의가 속개된 후 '감정이 격해져 이와 같은 표현을 사용했다'고 유감을 표명했지만, 이미 국회를 모독하고 국민을 우롱한 죄 값은 씻을 수 없다"며 "자신의 인격을 존중해 달라고 국회에 요청하기 전에 스스로 존중받을 만한 인격이 자신에게 있는지부터 겸허하게 반성하라"고 질타했다.

민주당도 "연예인 응원단 혈세 낭비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유인촌 장관이 마침내 이성을 잃었다"며 당장 물러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재민 차관의 동반 사퇴도 요구했다.

노은하 부대변인은 논평을 내어 "유 장관은 국감장에서 취재 중인 사진기자들을 향해 심한 욕설을 퍼붓고, 정권 언론장악 음모를 진두지휘해온 신재민 차관은 팔짱을 낀 채 답변하는 등 오만불손한 태도로 일관했다"며 "국회를 무시하고 민의를 저버린 유인촌 장관과 신재민 차관은 즉각 사퇴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또 "대한민국 경제가 반토막났다"며 강만수 장관 사퇴와 이명박 정부 경제팀 해체를 촉구했다. YTN 사태와 관련해 구본홍 사장의 자진 사퇴도 거듭 요구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파국을 부른 야당 의원에게 더 큰 책임이 있다며 민주당 이종걸 의원의 사과를 요구하는 등 역공을 펼쳤다.

이 의원은 당일 문방위 국정감사에서 경제파탄의 책임을 추궁하면서 "장관, 차관, 그리고 지금 줄줄이 기대하고 있는 공기업 낙하산 대기자들은 이명박의 휘하들이다. '졸개'들이다"라고 거친 표현을 썼다.

한나라당 차명진 대변인은 "유인촌 장관이 막말을 한 것도 유감이지만 대통령을 공공연히 모욕한 분도 반드시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장관의 막말 파문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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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개들 2008-10-25 13:30:06
지금 저게 국정감사를 받는 태도야?
참 불량하네. 저러니 욕을 먹지. 국회 권위를 아예 개X으로 아는구만.
턱괴고 팔짱끼고, 장관은 막말로 욕하고 삿대질 하고 막가자는 말이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