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고문은 이날 오후 4시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이번 7.30재보선에서 패배한 것은 자신의 정치적 역할에 대한 국민들의 판단이며 그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고자 "정치에서 떠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그는 "손학규가 정치를 그만두는 것이 무슨 대단한 일이겠습니까만 그동안 저와 함께 기쁨과 슬픔을 함께한 동지들, 어려운 상황마다 도움을 주셨던 지지자 여러분, 분에 넘치는 사랑을 주셨던 국민여러분께 인사를 드리고 떠나는 것이 도리인것 같다"며 정계은퇴 공식 기자회견을 연 이유를 밝혔다.
또 "정치인은 들고 날때가 분명해야 한다"는 자신의 신조를 역설하며 "지금은 자신이 물러나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은퇴를 기회로 새정치연합과 여당 모두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혁신하며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는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추후 거취에 대해 묻는 기자들에게는 "오늘 이 시간부터 시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 성실하게 살아가겠다"고 밝히며 말을 아꼈다.
손 고문은 기자 한사람 한사람에게 악수를 청해 "그동안 애써주셔서 고마웠다"고 인사하며 기자회견장을 천천히 빠져나갔다. 모든 것을 내려놓은 뒤 홀가분해진 뒷모습이었다.그가 지나간 자리에는 한동안 기자들의 한숨과 동료 의원들의 침묵만이 남았다.
문혜원 기자 hmoon@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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