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정계은퇴 뜻 직접 전달... 전문 읽어보니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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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정계은퇴 뜻 직접 전달... 전문 읽어보니 아쉬워?
  • 송정은 기자
  • 승인 2014.08.01 1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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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 상임고문이 정계은퇴의 뜻을 알렸다.

손학규 상임고문은 31일 오후 4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계은퇴를 전달했다.

손학규 상임고문은 "오늘 정치를 떠난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저녁이 있는 삶을 돌려드린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해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손 상임고문은 "이제 시민의 한사람으로 돌아가 성실하게 살아 가겠다"며 "저녁이 있는 삶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살고 노력하는 국민의 한 사람이 되겠다"고  마무리했다.

손학규 상임고문은 앞서 당 소속 의원 등 10여명과 오찬을 나누며 자신의 결심을 미리 전달하기도 했다

아래는 손학규 상임고문의 기자회견 전문 

국민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손학규입니다. 저는 오늘 정치를 떠납니다.

손학규가 정치를 그만두는 게 무슨 대단한 일이겠습니까만 저와 함게 기쁨과 슬픔을 함께한 동지들 어려운 상황마다 도움을 주셨던 지지자 여러분, 그리고 분에 넘치는 사랑을 주셨던 국민들께 인사드리고 떠나는 게 도리라 생각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정치인은 선거로 말해야한다는 게 저의 오랜 신념입니다. 저는 이번 7.30 재보선에서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 뜻을 겸허히 받아 들이고자 합니다. 저 자신의 정치적 역할에 대한 국민들의 판단이 민주당을 비롯한 한국정치 변화에 대한 국민의 여망이라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1993년 정치에 입문한 이래, 분에 넘치는 사랑과 기대를 받았습니다. 2007년 한나라당을 탈당하여 시베리아 땅으로 나선 이래 민주당과 함께 한 저의 정치 역정은 순탄치는 않았지만 보람있는 여정이었습니다. 민주당에 대한,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한 저의 사랑을 다시 고백합니다. 정치인은 들고 날 때 분명해야한다는 게 제 평소 생각입니다. 순리대로 살아야한다는 것 또한 저의 생활 철학입니다.

지금은 제가 물러나는 게 순리라고 생각 했습니다. 책임정치의 자세에서도 그렇고, 민주당과 한국정치의 변화와 혁신의 차원에서 그렇습니다. 국민여러분께 함께 잘사는 나라를 만들어 저녁이 있는 삶을 돌려드린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해 송구스럽습니다. 떳떳하게 일하고 당당하게 누리는 세상, 모두 함께 일하고 일한 만큼 모두가 소외받지 않고 나누는 세상, 그런 대한민국을 만들려 했던 저의 꿈을 이제 접습니다.

능력도 안되면서 짊어지고 가려했던 모든 짐들을 이제 내려놓습니다. 그동안 정치생활에서 얻은 보람은 간직하고 아쉬움은 뒤로 하고 떠나려고 합니다. 이제 시민의 한사람으로 돌아가 성실하게 살아 가겠습니다. 저녁이 있는 삶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살고 노력하는 국민의 한 사람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송정은 기자 beatriceeuni@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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