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더미' 한수원, 직원 연봉은 '초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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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더미' 한수원, 직원 연봉은 '초호화'
  • 문혜원 기자
  • 승인 2014.08.18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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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는 쌓이는데 해마다 '연봉잔치'... 장윤석, 강도높은 자구책 촉구

▲ 각종 원전 사고와 빚더미에 허덕이고 있는 한국수력원자력의 직원 평균 연봉이 지난해 기준 7600만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나 방만경영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 데일리중앙
한국수력원자력의 방만경영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한수원은 최근 3년 사이 빚이 71% 급증했다. 그러나 임직원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해마다 연봉잔치를 벌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한수원 직원 평균 연봉은 지난해 기준 7600만원을 넘는다. 신의 직장을 넘어 '신도 부러워하는 직장'으로 인식되고 있다.

빚을 줄이고 방만경영 해소를 하려면 뼈를 깎는 고통을 감수해 직원들 연봉을 삭감하는 등의 자구노력이 필요하지만 전혀 그런 움직임이 없는 것이다. 국민들의 혈세가 한수원 직원들 주머니로 줄줄 세고 있는 것.

실제로 한수원의 부채는 2010년 15조6000억원에서 2013년 26조7000억원이나 늘었다. 그럼에도 임직원들의 연봉은 여전히 높고 특히 임직원 19명은 사장보다 많은 액수를 받는 것으로 밝혀졌다.

새누리당 장윤석 국회의원이 최근 한수원에서 제출받은 '임직원 연봉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직원 평균 연봉은 7628만원으로 확인됐다.

이 중 특히 근속연수 2년에 불과한 법무실장(계약갑류)과 기동감찰팀장(계약갑류)은 기본연봉 자체가 1억5000만원으로 연봉이 1억2000만원인 사장보다 3000만원을 더 받고 있다.

나머지 임직원들 역시 기본연봉은 사장보다 적게 받지만 성과 상여금을 합쳐 실 지급된 연봉은 사장보다 많게는 4000만원 적게는 783만원을 더 받았다.

이들 임직원의 근속연수는 짧게는 2년에서 길게는 37년까지.

▲ 새누리당 장윤석 국호의원은 한수원의 자구노력을 강력히 촉구했다.
ⓒ 데일리중앙
한수원 쪽은 <데일리중앙>과 전화 인터뷰에서 이러한 연봉 역전현상이 일어난 이유에 대해  "2013년 기재부 경영평가에서 E등급을 부여받아 사장에게 경영평가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앞서 언급된 법무실장이나 기동감찰팀장 등의 계약직 근무자들은 주로 변호사, 의사, 검사 등의 특수직으로 한수원이 주는 연봉의 기준이 뚜렷하지 않다고 했다. 즉 부르는 게 그들 몸값인 셈이다.

그러나 애초에 연봉 기준이 제시되지 않다보니 이들의 임금이 적당한지 과한지조차 분간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대해 장윤석 의원은 "한수원은 지난해 원전비리로 국민 불안을 야기하고 과도한 복리후생으로 방만 경영의 주범으로 지적된 만큼 '고비용 저효율' 구조를 '저비용 고효율'의 구조로 전환시키고 부채감축과 방만경영 해소를 위해 뼈를 깎는 자구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문혜원 기자 hmoon@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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