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8일 질병관리본부가 집계한 내외국인 18명에서 15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21일 질병관리본부에서 관리 상황을 확인한 새정치연합 인재근 의원은 내외국인 284명 중 외국인 99명의 위치 확인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의심된다고 밝혔다.
더욱이 최근 라이베리아 출신 D씨의 행방불명으로 인해 국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에볼라 출혈열이 발생한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나이지리아 등 서아프리카 4개 나라에서 출발했거나 이들 나라를 경유해 입국한 뒤 바이러스 잠복기간(21일) 동안 추적조사를 받은 내외국인은 322명에 이른다.
추적조사한 322명 가운데 38명은 잠복기가 끝나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보건당국은 나머지 284명에 대한 건강상태를 계속 추적하고 있다.
잘 대처하고 있으니 안심하고 있으라던 당국의 말을 믿었던 국민은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정부는 올해 3월 기니에서 에볼라 출혈열이 처음 발생한 뒤 4월 13일부터 추적조사를 실시했다. 이후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에 이어 지난 8일 나이지리아까지 조사대상국에 추가했다.
하지만 정부와 보건당국의 감염국 입국자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초동대응이 너무 안일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나이지리아의 최초 에볼라 감염 사망자 발생일이 7월 25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2주 뒤인 8월 8일까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인재근 의원은 "그동안 정부는 철저한 검역에 자신감을 나타냈지만 외국인의 경우 주소지가 분명한 내국인과 달리 신속하고 정확한 추적관리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대상자의 정확한 위치 파악과 통역 문제 해결 등 외국인 모니터링에 대한 별도의 대책을 마련하고 관계기관 간 더욱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해 더 이상의 '추적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