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원, KB금융지주 임영록 회장 사퇴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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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소비자원, KB금융지주 임영록 회장 사퇴 압박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4.09.05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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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한번 가보겠다는 건가"... 금감원에 법적조치 등 후속대책 촉구

▲ 금융감독원의 중징계 결정에 맞서 사퇴를 거부하고 있는 KB금융지주 임영록 회장.
ⓒ 데일리중앙
금융소비자원은 5일 KB금융사태와 관련한 금융감독원의 중징계 결정에 대해 사퇴를 거부한 KB금융지주(KB금융그룹) 임영록 회장에 대해 "결과를 받아들이고 당장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금소원은 이날 내놓은 보도자료를 통해 "늦은 감은 있지만 금감원의 중징계 결정은 근래에 보기 드문 합리적 판단"이라고 평가하며 향후 법적조치도 취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조남희 금소원 대표는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임영록 회장이 KB금융지주라는 국내 대표적 금융회사의 위상과 명예를 떨어뜨렸음에도 사퇴를 거부하는 것은 모든 KB그룹 조직원과 임직원들에게 한없는 절망을 안겨주는 것이며 금융인 모두에게 실망을 주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조 대표는 이어 "임 회장은 아직도 문제의 심각성을 파악하지 못한 것인지, 전직 금융 관료의 뻔뻔함으로 무장해 끝까지 가보겠다는 것인지 속 마음을 털어 놔라"고 압박했다.

금소원은 임 회장이 조금이라도 양심이 남아 있다면 모든 국민에게 고개숙여 사과하고 당장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거듭 공세를 취했다.

국민은행 사태와 관련해 임영록 회장은 물론 KB금융지주의 이사진과 국민은행 이사회 임원진 등 관련자들에게도 모두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수만명을 거느리는 그룹의 수장으로서 4개월 동안 조직을 수렁에 빠뜨려 놓고도 국민은행장 한 사람의 책임으로 끝낼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금소원은 "이번 KB사태를 계기로 금융위를 비롯한 금융당국은 관치금융에 의한 낙하산 인사의 결과가 얼마나 참혹한 결과를 초래했는지 돌아보고, 금융지배구조를 전면적으로 쇄신해 앞으로는 자신들이 참여하는 관치가 번복되지 않도록 하는 특별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 비상한 상황을 겪고 있는 KB금융그룹의 임영록 회장이 금융당국의 중징계 결정에 반발하고 있어 파장이 일고 있다. (사진=KB금융그룹 홈페이지 화면 캡처)
ⓒ 데일리중앙
금소원은 임영록 회장 사퇴와 함께 합리적인 인사가 참여한 내부 직원 중심으로 사태수습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이렇게 해서 조직의 안정을 도모하고 지배 구조를 확정하는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고 금융당국과 KB금융지주에 충고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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