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전신주 안전에는 '나몰라라'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2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새정치연합 이원욱 의원이 한전에서 제출받은 국감 자료를 보면, 현재 전국에 있는 전신주의 수는 870여 만개에 이른다.
전신주는 한전이 관리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한전 직원 5921명과 협력회사 6335명 등 모두 1만2000여 명이 투입되고 있다. 수치로 따지면 한 사람이 전주 870여 개를 관리하는 형편이다.
이원욱 의원은 "지난 세월호 참사 이후 한전이 진행한 '전주 특별점검'에서 3300여 기가 교체 및 보강 대상으로 드러났다"며 "그런데도 제대로 된 안전점검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전신주 통신케이블에 대한 불안감도 증폭되고 있다.
한전과 통신사업자 간 전주 한 기당 통신케이블을 12조(가닥) 이내 설치하기로 협정하고 있다. 하지만 한전에서 제출한 '12조를 넘어선 초과전신주' 현황 자료에 따르면 무려 6만7296기가 케이블 초과로 드러났다.
이 의원은 한전의 무책임한 관리를 강하게 지적했다.
한전이 전신주에 케이블을 설치하는 요금인 공가요금으로 얻은 금액이 2013년 1700억원이라고 한다. 전신주 임대로 막대한 이익을 취하면서 관리는 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원욱 의원은 '한전은 전신주로 돈을 버는데 치중할 게 아니라 안전성을 확보하고, 통신자와 맺은 협정이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 철저히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한전 쪽은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전신주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전 홍보실 관계자는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해야 한다는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면서 전신주 관리도 하니까 시간이 다소 걸리고 있다"면서 "국민 안전을 위해 낡은 전신주를 차근차근 교체 또는 보강하고 있다"고 말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