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공사 자회사는 공피아들의 놀이터?
상태바
LH 공사 자회사는 공피아들의 놀이터?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4.09.24 15: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출자·출연기관 요직에 대거 낙하산 투입... LH "적법 절차 거쳤다"

▲ 한국토지주택공사(LH공사)가 출자·출연한 기관의 기관장 등 요직에 공사 출신 낙하산 인사를 대거 투입해 자회사를 공피아들의 놀이터로 만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 데일리중앙
한국토지주택공사(LH공사)가 출자·출연한 기관의 기관장 등 요직에 공사 출신 낙하산 인사를 대거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새정치연합 강동원 의원이 24일 LH에서 제출받은 출자·출연 기관 임원 현황에 따르면, 임직원이 상근하는 14개 출자·출연 기관 중 9개 기관(64%) 기관장 및 임원이 LH 출신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LH 쪽은 출자·출연 기관의 임직원(공피아)은 기관별 정관에 따라 적법한 절차를 거쳐 선임됐다고 변명했다.

70억원을 출자해 LH가 지분 100%를 갖고 있는 주택관리공단㈜의 현 사장은 LH주거복지이사 출신이다. 1억7000만원(지분 33.5%)을 출자한 알파돔시티자산관리㈜ 사장 역시 LH 녹색도시이사에서 퇴직한 인사다.

105억원(지분 19.9%) 출자의 메타폴리스㈜ 사장 또한 LH 주거복지본부장 출신이며, 7000만원(지분 14.0%) 출자의 메가볼시티자산관리㈜의 사장도 LH 주거복지부문장에서 퇴직한 공피아다.

이밖에도 6000만원(지분 19.9%)을 출자한 스마트시티자산관리㈜의 사장은 LH 대전충남지역 본부장 출신이다. 8000만원(지분 16.7%)의 ㈜비채누리 사장은 LH 전북지역본부 본부장 출신 등 현직 기관장 대부분의 자리에 LH 출신 인사들이 똬리를 틀고 있다.

그런가하면 75억원 출자(지분 63%)의 한누리㈜의 사장과 이사는 LH 소속 임원이 겸임하고 있다. 6000만원 출자(지분 19.9%) ㈜엠시에타의 사장은 LH 금융사업처에서 파견을 하고 있다.

80억원(지분 19.9%)의 충주기업도시㈜ 이사 또한 LH 경기본부 출신이다.

그야말로 LH 출자·출연 기관이 공피아들의 천국(놀이터)이 되고 있는 것이다.

정치권 인사도 똬리를 틀었다.

LH가 36억원(지분 38.6%)을 출자한 ㈜한국건설관리공사의 사장은 새누리당 중앙당 부대변인을 지낸 인사가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모회사 고위인사들이 낙하신 인사행태로 자회사들의 경영진을 독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경영성과를 내기 위한 혁신보다는 눈치보기에 급급할 수 있다.

▲ 새정치연합 강동원 국회의원은 24일 LH공사의 자회사 낙하산 인사의 문제점을 강하게 지적하고 공피아 척결을 주장했다.
ⓒ 데일리중앙
강동원 의원은 "공공기관들이 출자·출연 기관들이 퇴직 공피아의 자리보전을 위한 기관으로 전락했다"며 "인사시스템을 개선해 재취업 제한기관으로 설정하는 등 낙하산 인사를 척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의 이러한 지적에 대해 LH 공사 쪽은 적극 해명하기보다는 변명에 치우쳤다.

LH 인사관리처는 이날 내놓은 보도자료를 통해 "출자·출연 기관의 임직원 임용은 기관별 정관에 따라 주주총회 및 이사회 결의 등 적법한 절차를 거쳐 선임했다"고 밝혔다.

다만 공공-민간협동형 PF사업의 경우 발주처이자 출자자로서 출자금의 안정적 회수 등을 위해 공사 출신 임원이 출자사 간 이해관계 조절의 필요성으로 출자회사에 재취업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LH 관계자는 "공사는 출자자로서 출자기관이 건전하고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관리 및 지도감독을 성실히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