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희 "재난주관방송, KBS인가 YTN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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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희 "재난주관방송, KBS인가 YTN인가"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4.09.30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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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의 홍도 앞바다 유람선 좌초 사고 보도 태도 비판... '월드뉴스' 방송

▲ 새정치연합 최민희 국회의원은 30일 홍도 앞바다 유람선 좌초 사고와 관련해 KBS의 안일한 대응을 강하게 비판했다.
ⓒ 데일리중앙
국회 미방위 새정치연합 최민희 의원은 30일 전남 홍도 앞바다 유람선 좌초 사고와 관련해 재난주관방송인 KBS의 안일한 대응을 강하게 질책했다.

천만다행으로 승무원과 승객 109명 전원 구조됐다고 하지만 100명 넘은 승객이 탄 유람선의 좌초 소식 자체가 세월호 참사를 떠올리게 하는 충격적 소식이었다.

따라서 오전 9시40분께 소식을 접한 국민들은 '유람선에 몇 명이 탔는지' '실제 전원 구조된 게 맞는지' '사고 원인은 뭔지' 등을 알기 위해 TV 앞에 모여 들었다.

그러나 그 시간 국가 재난주관방송사인 KBS1TV에서는 한가하게 <월드뉴스>가 방송되고 있었다.

또 다른 지상파 공영방송인 MBC에서는 친자와 동거녀의 재산 상속 분쟁에 대한 집단토크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었다. SBS에서는 인천아시안게임 스타를 조명하는 <좋은 아침>이 방송되고 있었다.

홍도 앞바다 유람선 좌초 소식은 오로지 보도전문채널인 YTN과 뉴스Y에서만 신속하게, 그리고 실시간으로 속보를 전하고 있었다고 한다.

KBS는 <월드뉴스>가 끝나자 9시55분께 기자를 전화로 연결해 사고 소식을 1분여 동안 보도한 뒤 곧바로 교통정보와 날씨소식을 전하고 정규편성인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로 넘어갔다.

MBC와 SBS 역시 정규편성에 따른 방송만 할 뿐이었다.

국민의 목숨을 다투는 이른바 '골든타임' 시간 동안 재난주관방송과 지상파는 유람선 좌초 보도를 외면하고 있었다는 비판을 면할 수 없게 됐다.

국회 세월호 국조특위를 통해 세월호가 침몰한 4월 16일, 청와대와 국정원, 안행부 등이 YTN의 보도로 처음 사고 소식을 접했던 거와 마찬가지다.

YTN이 '대한민국의 정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 셈이었다. 그리고 이날 홍도 앞바다 유람선 좌초에서도 YTN과 뉴스Y의 보도전문채널만이 재난 소식을 특보로 전했다.

▲ 30일 오전 9시40분께 전남 홍도 앞바다 유람선 좌초 사고 당시 YTN의 '홍도 유람선 좌초 특보' 화면(왼쪽). 같은 시간 국가 재난주관방송사인 KBS1TV는 '월드뉴스'를 방송하고 있었다(오른쪽).
ⓒ 데일리중앙
사고 소식도, 109명 탑승 소식도, 109명 전원 구조 소식도, 현장 사진과 동영상, 탑승자 가족 인터뷰도 YTN에서 실시간으로 전해졌다. YTN 보도를 보고 국민들은 비로소 안심하게 됐다.

KBS는 4.16 세월호 참사 때도 이번 유람선 좌초 사고 때도 국가 재난주관방송사로서 신속한 재난 보도와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최민희 의원은 "KBS의 시스템은 여전히 세월호 이전에 머물러 있다"고 비판했다.

최 의원은 "비록 109명 전원이 구조됐다고는 하나 모든 국민이 '전원 구조 오보'의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전원 구조가 맞는지 등 정확한 사고 소식을 알리기 위해 적어도 재난주관방송에선 특보체제로 보도하는 게 마땅했다"며 거듭 KBS 보도 태도를 지적했다.

최 의원은 재난주관방송사인 KBS가 재난이 발생한 초기 왜 YTN만큼 신속하게 보도하지 못했는지 국정감사에서 따져 볼 계획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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