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렁춘잉 행정장관(행정수반)의 딸이 페이스북에 시민을 조롱하는 글을 올려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그는 결구구시위대로부터 거센 사임 압박을 받고 있는 아버지의 처지를 더 어렵게 만들었다.

렁 장관의 딸 렁차이얀(22)씨는 지난 1일(현지시간)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 속 자신의 목걸이를 비난하는 댓글이 달리자 "당신들이 낸 세금으로 산 것"이라며 조롱 투의 글을 게시했다고 영국 데일리메일 등이 2일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렁은 자신의 목걸이가 개목걸이 같다는 비난에 대해 "이 목걸이는 (홍콩 명품백화점)레인 크로퍼드에서 산 것이고 물론 당신들 납세자의 돈으로 산 것이다 내 아름다운 구두와 드레스, 클러치는 모두 세금으로 샀다"고 비아냥 거렸다.

그는 또한 "사실 악성 댓글을 다는 당신들 대부분은 실직자일 것이기 때문에 당신들 전부의 돈으로 산 것은 아닐 수도 있다"고 조롱했다.

그는 자신을 비난한 사람들의 지식수준과 영어능력을 비하하며 "구글 번역기에 복사하기와 붙여넣기를 하면서도 무슨 뜻인지는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너희 엄마는 너희를 사랑하신단다"고 말해 충격을 자아냈다

홍콩에서는 지난달 28일부터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마련한 행정장관 선거안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금융중심가 센트럴 점거하며 대규모 시위를 벌여왔다.

렁 장관 사임 등을 요구하는 시위대는 3일 정부청사와 렁 장관 판공실을 둘러싼 채 경찰과 대치 중이다.

송정은 기자 beatriceeuni@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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