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폐공사, 골프장·콘도 회원권 과다 보유?
상태바
조폐공사, 골프장·콘도 회원권 과다 보유?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4.10.14 12: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심재철 "1년에 72억원 낭비"... 조폐공사 "실제 회원권 구입비는 10억원"

▲ 국회 기재위 새누리당 심재철 의원은 14일 조폐공사가 골프장 ·콘도 등 휴양시설 회원권을 과다 보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데일리중앙
한국조폐공사가 골프장·콘도 등 휴양시설 회원권을 과다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국회 국정감사에서 지적받았다.

조폐공사는 그러나 보유한 회원권 이용은 거의 하지 않고 있어 최근 3년 계속 연평균 70억원이 넘는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14일 조폐공사가 국회 기재위 새누리당 심재철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공사가 임직원 복리후생 차원에서 구입한 골프장과 콘도, 리조트 회원권의 총 구입가격은 92억28000만 원.

구입액을 회원권별로 보면 △한화콘도·금호콘도·스파캐슬 등 42계좌의 콘도에 9억9000만원 △무주리조트 20계좌에 80억6100만원 △실크리버 골프장 회원권에 1억7700만원 등이다.

2014년 기준 2222명의 직원이 있는 한국은행의 휴양시설 회원권 구입가액은 68억원.

직원 수가 한국은행의 61%인 1366명에 불과한 조폐공사는 한국은행보다 더 많은 약 92억원의 회원권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직원 1인당 회원권 가액으로 조폐공사는 한국은행 307만원의 2.2배인 676만원을 사용하고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나 조폐공사의 각 회원권 이용률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 간 평균 이용률을 보면 콘도는 72%이고, 80억원을 넘게 주고 구입한 무주리조트는 18%, 골프장 회원권 이용 실적은 없었다.

이용하지 않은 비율을 금액으로 환산해보면 올해에만 약 72억7235만원이 낭비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심재철 의원은 "조폐공사는 2014년 8월 기준 104억8800만원의 순손실을 보고 있으면서도 사용하지 않는 각종 휴양시설 회원권을 무려 70억원 넘게 과다 보유하고 있는 것은 재정낭비"라고 지적했다.

심 의원은 "사용하지 않는 회원권을 처분하여 악화된 재무상태를 개선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조폐공사에 충고했다.

조폐공사 쪽은 다소 오해가 된 부분이 있다며 억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효건 조폐공사 홍보협력실 과장은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각종 회원권 구입비 90억원 중에서 80억원이 무주리조트"라며 "무주리조트는 연수원을 겸해서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실제 회원권 구입비는 10억원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 과장은 "한국은행은 큰 연수원이 있지만 조폐공사는 연수원이 없어 무주리조트를 80억원의 사용료를 주고 쓰고 있는 것"이라며 "연수원을 따로 구입해 관리하고 유지 보수하는 비용을 감안하면 리조트를 연수원으로 쓰는 게 싸다"고 말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