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공단 계룡출장소, 장관실보다 넓은 '초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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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보공단 계룡출장소, 장관실보다 넓은 '초호화'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4.10.16 15: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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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명이 33평 아파트보다 넓는 공간 사용... 건보공단, 변명하느라 '진땀'

▲ 국민건강보험공단 234개 사옥 중 14곳은 국토부의 신사옥시설규모 기준(1인당 연면적 56㎡)을 초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건보공단 사옥 중 1인당 업무시설 면적이 56㎡ 초과 사옥 사례(단위: 명, ㎡, 억원). (자료=건보공단, 최동익 의원실 재구성)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국민건강보험공단 일부 지사의 1인당 업무면적이 과도한 것으로 국회 국정감사에서 지적됐다.

특히 건보공단 계룡출장소의 경우 1인당 업무면적인 110㎡으로 33평 아파트보다 넓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상급기관인 보건복지부 장관 집무실(79㎡)보다 훨씬 큰 규모이다. 이 계룡출장소는 연간 임차료로 7000만원의 국민 혈세를 지출하고 있다고 한다.

16일 건보공단이 국회 보건복지위 새정치연합 최동익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34개 건보공단 사옥 중 14곳은 국토부의 신사옥시설규모 기준(1인당 연면적 56㎡)을 초과하고 있다.

올해 초 임차 계약한 논산지사 계룡출장소의 경우 실제 업무시설 면적이 661.78㎡인데 근무인원은 6명으로 1인당 업무면적이 110.30㎡나 돼 충격을 주고 있다.

보건복지부 내 다른 사회보험기관들은 그럼 어떨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경우 12개 사옥 중 1인당 업무면적이 56㎡를 초과하는 사옥은 1개도 없다. 1인당 최대 면적도 8.95㎡로 건보공단 계룡출장소의 1/10도 안 되는 수준이다.

국민연금공단도 98개 사옥 중 1인당 업무면적이 56㎡를 초과하는 사옥은 1개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1인당 최대 면적도 26㎡에 불과하다.

▲ 최동익 새정치연합 국회의원은 16일 건보공단의 과도한 업무면적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 데일리중앙
건보공단이 국민이 낸 피 같은 보험료를 얼마나 헤프게 낭비하고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최동익 의원은 건보공단에게 1인당 업무면적이 과도한 임차사옥은 즉기 재계약을 검토하고 자체사옥은 공간활용 방안을 세우라고 촉구했다.

이에 건보공단은 대책 마련을 고민하기보다는 변명에 가까운 해명에 열을 올렸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속사정을 모르고 겉으로 드러난 것만 보고 판단하면 오해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계룡출장소의 경우 661.78㎡의 사무실에 6명이 근무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계룡출장소에는 노인등급판정위원회 회의실을 갖춰야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넓은 공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노인요양센터가 있는 곳은 다 노인등급판정위원회를 둬야 하는데 15명 규모의 회의실이 필요하다고 한다.

여기에 민원실 등을 갖추면 실제 직원들이 사용하는 공간은 전국 출장소 평균 43.17㎡라고 설명했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데이터만 갖고 얘기하면 (의원실의 지적이) 틀린 얘기는 아니지만 내용상으로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과다 사용 지적과는 다르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계룡출장소는 앞으로 12~15명까지 직원이 계속 늘어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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