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위험지역 파견 무역관 안전에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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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라, 위험지역 파견 무역관 안전에 '경고등'
  • 허윤하 기자
  • 승인 2014.10.20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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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등 위험 요소 증가... 코트라 "대응 메뉴얼 마련에 최선 다하고 있다"

▲ 국회 산업위 새정치연합 백재현 의원은 20일 "코트라가 위험지역에 단신으로 부임한 무역관장의 안전을 소홀히 하고 있다"며 보다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 데일리중앙
위험지역에 파견된 무역관의 안전에 코트라가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지적이 국회 국정감사에서 나왔다.

지난 1월 리비아 트리폴리에 파견된 한석우 무역관장이 무장 괴한에 피랍된 사건이 발생했다. 다행히 한 관장은 무사히 돌아왔지만 별다른 안전대책이 없었던 것은 정부가 이들의 안전에 소홀했다는 지적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 불감증이 사그라들지 않는 가운데 해외 위험지역에 파견된 무역관의 안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국회 산업위 새정치연합 백재현 의원은 20일 코트라에서 받은 자료를 근거로 "위험지역에 단신으로 부임한 무역관장이 무관심 속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트리폴리 피랍사태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던 1인 무역관은 전체(122개소) 중 42개소(34%)인 것으로 조사됐다. 최고 위험수위인 가등급을 받은 지역 14개 중 10개소(71%)가 이에 해당됐다.

이러한 위험지역에 파견된 무역관은 피랍사태를 비롯해 금품강도, 가택침입, 소매치기, 주차차량 파손 등의 사건을 겪었다.

하지만 파견 인원은 확대되지 않아 긴급사태 발생 시 적절한 대응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백 의원은 이에 전사적인 재난대응 실행력을 확보할 것을 코트라에 요구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트리폴리 피랍사태 이후 1차적으로 물리적 조치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우선 1인 무역관이 파견된 전체 122개소의 안전 점검을 하고 위험도 수치를 작성해 위험 지역을 분류했다고 설명했다.

▲ 코트라가 위험지역에 파견된 무역관의 안전에 소홀하다는 지적이 국회 국정감사에서 제기됐다. 코트라는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 데일리중앙
이에 따라 해당 무역관에 방탄차량 교체, 차량 강화 필름 부착 등 이동 시 총격을 막아낼 수 있도록 했다고 한다.

또한 사무실과 사택을 안전 지역으로 옮기고 사무실 안에 폐쇄회로(CC)TV도 설치했다.

직원의 신변 보호를 위해 가스총을 지원하고, 온라인으로 신변 안전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단신 부임지역은 사업수요가 지극히 많은 것이 아니라서 중국 같은 대규모 시장에 비해 파견 직원의 수가 적을 수밖에 없다"면서 "시장개척 의무와 국내 기업의 관심도 간과할 수 없기에 파견 무역관 1명에 현지 직원 2~3명을 채용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새로운 전담반을 꾸려 2009년에 작성된 위기관련 대응 메뉴얼 개편 작업도 거의 완료됐다"며 무역관 직원 안전 보호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으로 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안전 대책은 더욱 시급한 상황이다.

콩고민주공화국 킨샤사, 수단 카르툼, 가나 아크라 등 아프리카 지역에 무역관이 파견돼 있어 안전이 우려되나 철수 조치가 내려진 지역은 한 곳도 없다.

백 의원은 입수한 자료에서 "코트라의 무역관 안전 메뉴얼 어디에서도 에볼라와 같은 대형 전염병 대응 방안은 찾아볼 수 없다"며 대처 메뉴얼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에 코트라 관계자는 "8월 말 아프리카 본부와 본사의 합동 전담반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아프리카, 서남 아시아 130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아직 정상 영업 중이고 의심환자는 발견되지 않은 상태라고 한다.

해당 기업에 질병관리본부에서 내려온 에볼라 대응지침을 배부하고 방화복,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하고 있다.

이후 의심 환자가 발생하면 위험 등급을 올려 가족과 무역관을 철수하는 방향으로 대응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전 세계가 에볼라 바이러스 전염 확산으로 공포에 떨고 있는 만큼 위험지역의 무역관의 안전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 상황이 악화되지 않도록 대처해야 할 것이다.

허윤하 기자 yhheo616@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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