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망치로 경주마 내리쳐 보험금 탄 사건, 마사회 관리 농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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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망치로 경주마 내리쳐 보험금 탄 사건, 마사회 관리 농가?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4.10.20 18: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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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명희 "사고 발생농가 중 3곳은 마사회 관리 경주마 생산농가"... 마사회 "사실 아니다"

▲ 멀쩡한 경주마를 쇠망치 등으로 내리쳐 일부러 죽이거나 다치게 해서 거액의 보험금을 타낸 일당이 지난 18일 무더기로 검찰에 기소됐다. (사진=SBS 뉴스화면 캡처)
ⓒ 데일리중앙
경주마의 머티를 쇠망치로 내리쳐 잔인하게 죽이거나 다치게 해 거액의 보험금을 챙긴 사건이 마사회가 관리하는 경주마 생산농가에서 벌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지방검찰청은 지난 15일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쇠망치 등으로 말의 머리를 때려 죽이거나 다리를 부러뜨리는 등 상해를 입혀놓고도 우연히 사고를 당한 것처럼 꾸며 22차례에 걸쳐 경주마 보험금 5억700만원을 타낸 혐의로 30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국회 농해수위 새누리당 윤명희 의원이 20일 NH손해보험을 통해 확인한 데 따르면 42마리의 말들이 피해를 당했다. 해당 말들은 NH손해보험 등을 통해 보험에 가입돼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정부에서는 말산업 발전을 위해 경주마 등 말들의 가축재해보험 가입시 보험료의 50%를 지원하는 정책을 시행해오고 있다. 이번 사건에 연루된 대부분의 말이 보험료 지원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피해를 받은 42마리 중 NH손해보험을 통해 보험에 가입된 25마리 중 23마리가 정부의 지원을 받은 말로 확인됐다.

▲ 새누리당 윤명희 국회의원은 20일 경주마를 쇠망치로 내리쳐 잔인하게 죽이거나 다치게 해 거액의 보험금을 챙긴 사건이 마사회가 관리하는 경주마 생산농가에서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 데일리중앙
윤명희 의원은 "이번 사고가 발생한 농가 중 3개 농가는 한국마사회가 관리하고 있는 경주마 생산농가"라며 "마사회에서 등록농가에 대해 년간 2회 전수조사와 변동사항을 신고받고 있음에도 해당 사실을 몰랐다는 것은 관리 소홀"이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한국마사회가 경주마와 씨암말 뿐만 아니라 농가의 모든 말들에 대해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마사회 쪽은 "경주마는 개인 재산인데 마치 마사회가 관리하는 것처럼 지적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마사회 관계자는 "보험사기 방지 방안을 고민해야 하지만 이번 보험사기에 마사회가 연루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마사회가 경주마 생산농가와 무관하다는 말만 되풀이했을 뿐 무관한 이유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못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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