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부터 현재까지 도로교통공단 역대 이사장 및 각 부분 상임이사의 이력을 조사한 결과, 대다수가 경찰 출신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국회 안행위 새정치연합 주승용 의원은 24일 국정감사에서 "도로교통공단 임원이 100% 경찰 출신"이라며 경피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현재 도로교통공단은 이사장과 4명의 상임이사(안전본부장, 사업지원본부장, 교육본부장, 운전면허본부장)가 모두 경찰 출신이다.
주 의원은 MBC 보도본부장 출신이 임명된 방송본부장(TBN 한국교통방송)은 사실상 별도 기구라며 제외시켰다.
이와 비교해 교통안전공단은 이사장과 4명의 상임이사가 있는데, 2명의 상임이사는 국토교통부 출신이고 나머지 2명은 교통안전공단 출신이다.
두 기관은 현재 우리나라 교통안전 전문기관으로 작년 정부 경영평가에서 교통안전공단은 B등급, 도로교통공단은 D등급을 받았다.
경영평가에서 밀리는 이유로 전문성이 떨어지는 인사를 임원직에 앉힌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사실상 1983년 공채가 도입된 이후 30년이 지난 지금까지 공채 출신 임원은 단 한 명도 없다.
주승용 의원은 "정부는 관피아 척결을 외치고 있지만 공단은 여전히 경피아의 천국"이라고 꼬집었다.
주 의원은 "경피아의 오명을 벗을 수 있도록 도로교통공단의 임원을 최소한 반 정도는 내부 승진으로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방송본부장은 명백히 도로교통공단 소속으로 정규직 직원"이라고 강조했다.
주 의원이 '사실상 별도기관'이라고 언급한 점은 착오라는 것이다.
또한 "임명된 임원은 경찰 재직 당시 교통관리국이나 지방에서 교통과 관련된 업무를 해왔던 분이라 업무 연관성이 전혀 없지 않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내부 승진자 확대에 관해서는 "앞으로 자체 승진 임원이 선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허윤하 기자 yhheo616@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