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홍 의원 "대기업의 영화산업 독점, 심각한 수준"
상태바
유기홍 의원 "대기업의 영화산업 독점, 심각한 수준"
  • 주영은 기자
  • 승인 2014.10.26 21: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대 멀티플렉스 독과점에 중소 영화관 79% 감소... 계열사 밀어주기 폐해도 심각

▲ 국회 교문위 새정치연합 유기홍 의원은 26일 대기업의 영화산업 독점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이로 인해 중소 영화관이 설 자리를 읽고 있다고 지적했다.
ⓒ 데일리중앙
대기업의 영화산업 독점이 심각한 수준인 걸로 나타났다.

3대 멀티플렉스(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의 시장 독과점에 중소 영화관이 급감하는 등 설 자리를 잃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대기업의 영화산업 진출 폐해는 계열사 밀어주기 스크린 점유뿐만 아니라 관객 점유까지 일삼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새정치연합 유기홍 의원이 26일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제출받은 국감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5년 간 비 체인 멀티플렉스의 수가 31관 줄어들어 7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3대 멀티플렉스(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의 수는 86관이 증가해 46%의 성장세를 보였다.

영화관람객 수가 2008년 1억4700만명에서 2013년 2억1335만명으로 145% 증가하며 시장규모가 세계 7위권에 진입할 수준이 됐지만 실제 대형 멀티플렉스 상영관 숫자만 늘어났을 뿐 소규모 영화관은 설 자리를 잃고 있는 것이다. 

한편 연간 동원관객 상위 10개 영화와 하위 10개 영화를 비교했을 때 대규모 배급사 영화의 예매 창구가 훨씬 일찍 열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3대 멀티플렉스에서 상위 10개 영화는 대체로 개봉 15~16일 전 예매 창구가 열리는 반면 하위 10개 영화는 8~10일 전이 돼서야 예매가 가능하다.

▲ 멀티플렉스 – 소규모영화관 증감비교. (자료=영화진흥위원회)
ⓒ 데일리중앙
특히‘CJ E&M-CGV’와 ‘롯데쇼핑-롯데시네마’간 예매 가능 기간이 두드러지게 긴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소규모 배급사 영화의 원활한 상영을 방해하고 관객의 선택권을 침해하는 불공정 행위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3사 상영관의 규모나 비중에 비해 특정 영화의 스크린 점유율, 좌석 점유율이 상대적으로 높고 낮은 현상을 보이는 경우를 점수로 치환했을 때 ‘CJ E&M-CGV’와 '롯데쇼핑-롯데시네마' 간 밀어주기 현상이 눈에 띄게 나타났다.

특정 배급사의 스크린 독과점은 중소 배급사의 상영 기회 박탈을 뜻한다.

1관 당 좌석 수가 비슷한 세 영화관(13년 기준 각각 164석, 165석, 162석)이 같은 영화를 상영함에도 좌석 점유율이 크게 차이가 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과도한 무료 표 배포, 할인·사은품 증정 등의 원인으로 추측할 수 있다. 이러한 행태는 영화 제작사의 부담 증가로 이어지는 것이다.

유기홍 의원은 "3대 멀티플렉스 사의 영화 산업 독과점 현상이 아주 심각한 수준"이라며 "작은 영화관들이 설 자리를 잃고 있다"고 대기업의 영화산업 독점 폐해를 지적했다.

유 의원은 "상영관-배급사의 수직계열화 역시 소비자의 선택권을 침해하는 대기업의 횡포라 볼 수 있다"고 비판했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