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이 '교피아' 온상... 교육부 고위관료 69%, 대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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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이 '교피아' 온상... 교육부 고위관료 69%, 대학행
  • 송정은 기자
  • 승인 2014.10.27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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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관석 의원, 교피아 척결 주장... 황우여 장관에게 '교피아' 척결 대책 촉구

▲ 국회 교문위 새정치연합 윤관석 의원은 27일 대학이 '교피아' 온상이 되고 있다며 '교피아' 척결을 주장했다.
ⓒ 데일리중앙
이명박(MB) 정부 이후 교육부 4급 이상 고위관료 69%가 퇴직 후 대학행을 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이 '교피아'(교육부 마피아)의 온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국회 교문위 새정치연합 윤관석 의원은 27일 교육부 확인 국감을 통해 "MB정부 이후 교육부 4급 이상 퇴직공무원 중 55명 중 38명인 69.0%가 대학 총장, 교수, 교직원 등 대학으로 재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교피아 폐해를 지적하고 척결을 주장했다.

MB정부 이후(2008년 이후) 교육부 4급 이상 퇴직공무원 중 55명이 재취업했는데 △38명(69%)은 대학 △14명(25.4%)은 장학재단 등 교육부가 직집관리 감독하는 산하기관 및 유관기관에 똬리를 튼 것으로 드러났다.

대학에 취업한 퇴직공무원 38명은 8명이 대학총장, 22명이 대학교수, 8명이 교직원으로 재취업했다.

대학에 재취업을 한 퇴직공무원이 총장으로 재취업한 경우는 짧게는 6개월 길게는 5년 뒤 재취업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수, 대학 교직원 등은 모두 6개월 안에 재취업에 성공햇다.

교육부 출신 퇴직공무원이 이처럼 대학총장, 교수, 교직원 등 주요보직으로 재취업한 것은 대학의 정원, 예산 등 교육부 로비창구 역할을 하기 위한 것. 교육부 전관예우의 낡은 관행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윤관석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대한민국을 썩게 만드는 고질적인 적폐인 '관피아'가 가장 심한 곳이 교육 분야, 즉 '교피아'"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퇴직관료들이 대학과 산하기관으로 재취업해 전현직 관료가 끼리끼리 밀어주고, 눈감아주는 유착으로 로비창구 역할을 함으로써 민관유착이 시작된다"며 "교육부의 눈치를 봐야 하는 대학으로는 고위직 퇴직관료를 활용하기 때문에 '교피아'관행이 근절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황우여 교육부 장관에게 "교육부 퇴직관료들의 대학 재취업을 제한해서 대학이 정부에 영향력을 끼치는 관행을 뿌리뽑고, 교피아를 영입한 대학에 재정지원에 불이익을 주는 등 '교피아' 척결을 통해 대학 교육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주문했다.

송정은 기자 beatriceeuni@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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